‘K·S 교수 파면’ 추가된 수정 요구안 가결
‘K·S 교수 파면’ 추가된 수정 요구안 가결
  • 한채영 기자, 김혜진 기자, 김수현 기자
  • 승인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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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8일 학생총회서 2034명 동의 얻어

  조형예술대학(조예대) 조소과 K교수와 음악대학(음대) 관현악과 S교수의 파면 요구가 포함된 교수 성폭력 문제 해결 안건이 학생총회 ?2018 이화올림픽?(총회)에서 최종 가결됐다.

3월28일 개회된 총회는 최근 불거진 교내 교수 성폭력 사태 및 학내 문제를 논의하고 향후 행동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열렸다. 대강당에서 열린 총회는 오후6시50분 기준 2186명이 참여해 성사됐다. 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선 재학생 10분의 1인 1535명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교수 성폭력 문제 해결하라압도적 지지하에 가결

  이날 중점적으로 다뤄진 안건은 ‘교수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요구안(성폭력 문제 요구안) 채택의 건’이다. 총 8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는 요구안은 교수 성폭력 공론화 이후 대응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다.

  총회에서는 원안과 수정요구안 두 개의 성폭력 문제 요구안이 동시에 논의됐다. 수정요구안은 당초 제출된 원안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될 때 제출하는 안이다.

  최초로 성폭력 문제 요구안 원안이 가결된 것은 3월11일 2018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다. 하지만 이후 3월19일, 3월22일 각각 K교수와 S교수의 성폭력 의혹 문제가 불거지면서 3월23일 원안을 보충한 수정요구안을 발의하게 됐다. 새롭게 발의된 수정요구안에는 ‘피해호소 학생에 대한 2차 피해 방지’, ‘K교수, S교수 파면’ 등 두 가지 항목이 추가됐고, 한 가지 항목은 2차 피해 예방에 대해 ‘제도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이는 제도적인 정비를 통해 성폭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뤘던 원안이 구체적인 성폭력 사례가 공론화된 현시점의 상황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다. 기존의 ‘성폭력 관련 징계 수준 강화’, ‘교원징계위원회 학생위원 1인 이상 위촉’ 등 항목은 그대로 유지됐다.

  수정동의안에 대한 질의응답 이후 진행된 찬반 토론에서는 발언 신청자 전원이 요구안에 찬성했다. 최근 5년간 성사된 총 세 차례의 총회 중 이처럼 많은 참가자가 앞장서 찬성 의사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위원으로 구성된 의사조정위원회는 찬?반 각 3인만이 발언할 수 있는 기존의 규칙에 예외를 둬 찬성 측 4인이 모두 발언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요구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명한 발표자는 “관현악과 S교수는 미투 운동이 시작되자 사표를 제출했지만 가해에 대한 정당한 처벌과 사과 없이는 절대 끝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른 발표자는 “용기 내준 피해자를 보호하고 더 많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수정동의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투표결과 수정동의안은 재적인원 2042명 중 2034명의 과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수정동의안이 가결됐기에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의사시행세칙에 따라 원안에 대한 표결은 생략됐다.

 

학내 문제 다룬 이화인 10 요구안 발의돼

  성폭력 해결 문제 안건 이외에도 학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를 담은 이화인 10대 요구안 또한 논의됐다. 차안나 총학생회장은 민주·수업권·재정·대외이미지 및 취업고시·생활환경개선/인권 등 6개 분야별 요구안 및 법인 개선 요구안을 상정했다.

  10대 요구안은 장학금 규모 확충, 고시반 지원 확대 및 이사 중임 제한 등 상반기 교육공동행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행한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사안들로 구성돼있다.

  질의시간에 학생들은 요구안 중 총장중간평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차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와 의견이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고안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선정된 요구안이 없어 5월 협상 총회에서 요구안이 선정되면 세부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표결에 앞선 토론에 참여한 두 명의 학생 모두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찬성측 학생은 “지난 몇 년간 이화는 많은 변화를 경험했고 이 변화는 모두 학생들이 일궈낸 것이지만 아직 학교는 우리의 이화가 아닌 것 같다”며 “10대 요구안이 통과돼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되고 학내 민주화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번째 안건 역시 참가자 2114명 중 2102명 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 하에 가결됐다.

  차 총학생회장은 “정족수 1535명이 훌쩍 넘는 이화인이 자리한 오늘의 총회는 이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후에도 피해호소 학생에 대한 2차 피해 방지와 교수 성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