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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
집단 지혜, 연대를 통해 시회의 봄 맞이하길
2018년 04월 02일 (월) 이공주 약학과 교수 -

  이화역사관 앞 영춘화는 노란 봉우리를 터트리고, 산수유의 노란 꽃이 뾰족 올라오며 봄의 서곡이 울리고 있다. 나무들은 겨울잠을 자는 것 같았으나, 봄에 잎사귀와 꽃을 피우기 위해 지난 가을부터 겨울눈을 준비해 둔 것을 보았다. 봄의 새싹과 나무들은 미리 준비한 힘으로 어린잎을 돋아낸다. 잎사귀를 키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 모든 힘이 시작 되는 봄이다. 이번 달 교정에서는 입시를 통과한 신입생들의 밝은 기운이 가득하다. 수업에서 새내기들의 똘망한 눈빛을 보며, 이들 인생의 봄을 생각해 본다.

  학생들에게 대학은 크고 작은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들여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 본 경험은 우리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기 신뢰를 갖게 한다. 그리고 자기 신뢰는 독립된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본이 되리라 생각한다.

  인류는 아이폰에 이어 자율주행 자동차,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각 개인의 전문지식 확보가 요구되고, 동시에 개인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서로 소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각 개인은 마치 뜨거운 화로에서 백번 단련해 나오는 좋은 쇠처럼, 추운 날을 겪은 다음에야 향기를 발할 수 있는 매화처럼, 대학에서는 오랜 시간 집중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되었으면 한다. 동시에 소통하는 능력, 같이 일하며 공생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중요하다. 이는 여럿이 힘을 모아 새로운 지식을 만들기 위해 집단지혜 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통 수단이 좋아진 우리는 이미 연대 하는 일을 쉽게 하고 있다. 좀 더 시스템화 된 집단지혜를 위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함께 일을 해보는 것, 이를 통해 누구와, 무엇을 주고 받을지, 모두가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개인이 따로따로 또 같이 살아갈 것이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에게서 배우고 배려하며,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해 본 경험을 많이 갖게 된다면 밝은 미래가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방향을 잡기 위해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내가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 자기에 대한 이해를 크게 넓히는 대학 생활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머릿속에서만이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고, 마음에서만 아니고 다시 내 몸을 움직여 해내야 한다. 인생의 봄날이 분주하면서도 즐거운 이유는 이렇게 재미있게 준비할 것이 많아서일 것이다. 

  새 봄날은 우리사회에도 시작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135년 동안 여성 교육에서 시작해 호주제 철폐, 촛불혁명의 시작까지 사회의 변혁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투(#MeToo)운동은 사회가 오랫동안 고착돼 변화시킬 수 없었던 단단한 불평등 현실을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 부수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는 사회에 봄날이 오고 있으며, 이를 잘 준비하여 새판을 짠다면 전혀 다른 새 봄을 맞아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3월의 따뜻한 봄날에, 우리 대학생들의 인생 봄날을 생각하며, 그 힘이 모여 다시 우리 사회의 봄날이 오기를 희망하여 봄봄봄을 이야기 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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