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계단 총알 자국, 총장실 1층 이유는?”… 새내기에게 들려주는 학교 속 숨은 이야기

▲ 14일 오후2시30분 이화캠퍼스리더 권다솜씨가 ‘새내기 공강투어’에 참여한 신입생들에게 본관과 관련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어떤가요, 오늘부터 이화에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신가요? 이화에 오신 여러분을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형형색색 봄옷을 차려입은 새내기들이 14일 파빌리온 광장 앞에 모였다. 조금은 들뜨면서도 긴장된 표정의 그들 앞에 본교 재학생 홍보단 이화 캠퍼스 리더(캠리)가 나타났다. 캠리 부기장 권다솜씨다.

  이화의 다재다능 공간, ECC

  투어의 시작은 이화의 상징, ECC였다. 캠리와 신입생들은 ECC 지하 4층으로 향했다. 권 부기장은 ‘이화캠퍼스 복합단지’(Ewha Campus Complex)라는 ECC의 뜻을 설명하며 교육 및 편의 시설이 골고루 갖춰진 모습을 강조했다. 이들은 아트하우스 모모, 잉여마루, 안경점 등을 돌았다. 특히 새내기들은 아트하우스 모모의 재학생 할인 혜택을 설명을 들으며 크게 호응했다. 그는 이화 피트니스센터에서 진행하는 GX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친구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삼성홀에는 유명 연예인 및 공연단이 종종 찾는다. 학생들은 이곳을 찾은 연예인 이름을 들으며 앞으로는 어떤 콘서트가 열릴지 기대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맞은 편 이름이 가득한 도나스월(Ewha Donor’s Wall)을 가리키며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이화의 가치를 알아보고 기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의 산증인, 본관

  무리는 ECC 엘리베이터를 통해 밖으로 나왔다. 권 부기장은 “본관에서는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들어갈 일이 거의 없지만 이화의 역사적 공간이기에 설명을 빠뜨릴 수 없다”며 본관 앞으로 향했다.

  본관에서 권 부기장은 6·25전쟁을 겪으며 손상된 부분이 어떻게 복원됐는지 설명했다. 학생들은 계단에 여전히 남아있는 총알 자국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아픈 역사도 기억해야 될 역사”임을 배웠다. 더불어 이들은 총장실이 1층에 위치한 이유도 들었다. 과거 여성 교육에 대한 인식이 저조했던 시절, 자녀를 자퇴시키려는 부모를 향해 재빨리 달려가 설득하기 위함이었다. 권 부기장은 새내기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본교가 여성 교육의 산실임을 강조했다. 성영우(초교・18)씨는 “건축물 하나하나 계획된 모습이 대단했고 몰랐던 시설의 의미를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화의 시작과 새내기, 대강당

  마지막으로 무리는 대강당으로 이동했다. 권 부기장은 “입학식과 졸업식이 열리는 이곳은 이화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 말했다. 신입생들은 2828석 규모의 거대한 대강당 내부를 보며 감탄했고 대강당 의자에 앉아 19일부터 시작될 채플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친구와 함께 투어에 참가한 민채림(사교・18)씨는 “이화여대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며 “입학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부분까지 설명해줘 좋았다”고 말했다. 함께 신청한 최서현(사교・18)씨는 “학교가 넓다 보니 건물들이 많이 헷갈렸는데 설명과 함께 돌아다니다 보니 이해가 됐다”며 “앞으로 교내 프로그램과 동아리를 하며 보람찬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 부기장은 “설명을 열심히 들어주는 새내기들의 모습에 감동했다”며 “신입생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새내기 공강 투어는 이화 캠퍼스리더의 주최로 12일~16일 3~5교시동안 진행됐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본 행사는 학교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학교 생활을 하며 필요한 각종 노하우들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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