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텍공과대학 차세대기술공학부 화학신소재공학(화학신소재)이 공학교육인증 심화프로그램(ABEEK)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2월1일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앞으로 화학신소재 소속 학생들은 별도의 교육인증을 받는 건축학 소속 학생들을 제외하고 공대 중 유일하게 ABEEK을 이수하지 않는다.

  화학신소재는 2015학년도 신설과 동시에 공학교육 예비인증제도를 도입해 3년째 운영해왔다.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 내년 ABEEK 인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비신청으로 지금까지 ABEEK 교과과정을 따르던 학생들까지 인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ABEEK 인증제란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서 실시하는 제도로, ABEEK에서 인증된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이 실제 공학 현장에 효과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음을 보장하는 공학교육 품질 보증제도다. ABEEK 인증을 받은 졸업생은 안랩(Ahnlab), 삼성그룹 전 계열사, KT 등 국내기업에서 서류전형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화학신소재의 ABEEK 인증 비신청 계기에 관해 유영민 학과장은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 학과장이 인터뷰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과 행정실 및 본교 공학교육인증센터 또한 교수회의로 결정된 사안이라 이유를 모른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ABEEK 비신청을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A(화학신소재·16)씨는 “ABEEK의 취업 서류전형 가산점 혜택 등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아 차라리 교과 과정이 편해진 것이 낫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ABEEK의 복잡한 강의 시간표 구성과 졸업요건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우리말과 글쓰기, 기독교와 세계 등 일부 필수 교양과목의 경우에는 반드시 본인 소속 전공의 ABEEK 분반을 들어야 했으나, 충분한 분반이 이뤄지지 않은 등의 이유로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러나 학과의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학생도 있다. B(화학신소재·16) 씨는 “3, 4학년의 경우 거의 이수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비신청한 시기가 좀 애매한 것 같다”며 “결정적으로 앞으로 열리는 수업도 ABEEK 과정과 거의 같다. 그렇다면 이수증을 주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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