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11시 조형예술대학C동 1층에서 열린 플리마켓 ‘소지품’에서 학생들이 테이블에 진열된 창작물을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조형예술대학(조예대) 플리마켓 ‘소지품’이 3월6일 오전11시부터 오후3시30분까지 조형예술대학C동 1층에서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엽서, 스티커, 배지 등 각자의 개성을 담은 창작물들을 판매했다.

  이번 플리마켓은 조예대 시각디자인과 학생 5명으로 결성된 소모임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구성원끼리 조형 연구를 진행하다가 다른 작가들과의 소통 또한 필요하다고 여겨 플리마켓을 기획했다. 참가 학생은 인스타그램, 학교 커뮤니티 등 온라인 미디어 및 포스터 홍보를 통해 모집했다.

  제1회 플리마켓 ‘소지품’의 모티브는 공사장이었다. 공사 현장을 연상하게 하는 플리마켓 장소는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까지 조예대 소모임 중 외부에 알려진 학생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소지품’이 처음 실험을 시작하고 골격을 세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사장을 표현하기 위해 망치질로 철제 골조가 한 층씩 쌓여가는 영상 작업도 선보였다.

  플리마켓에 참여한 이들의 창작물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얼마-개성의 가치’라는 판매자 이름으로 플리마켓에 참여한 전지우(시디·16)씨는 얼룩무늬 인간이 그려진 엽서를 판매했다. 그는 “얼룩무늬는 인간이 지닌 고유 개성을 의미하는데 개성을 마치 바코드처럼 여기고 값으로 매기는 현실을 풍자하고 싶었다”며 “엽서의 인간들은 흑인, 머리가 짧은 여성 등 사회에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그림으로써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변아영(시디·16)씨는 미투(#MeToo) 운동을 지지하는 스티커를 판매하며 “이 스티커가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윤예림(시디·16)씨가 판매한 고양이 ‘도치성운’의 이야기를 담은 엽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증상인 ‘번아웃 증후군’을 텔레비전 스노우노이즈(모니터 화면에 눈이 오는 것 같은 반점 형태의 불규칙한 잡음)로 표현한 김지수(시디·16)씨의 배지 등이 이목을 끌었다.

  플리마켓을 구경하던 정예린(산디·16)씨는 “졸업 후 작가로 활동하게 되면 이런 공유 활동을 많이 할 텐데 플리마켓을 통해 학생들이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플리마켓을 개최한 소지품 측은 “이런 환경 속에서 창작물을 공유하는 것은 디자이너 각자의 색채를 발산하고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작업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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