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취미’이기 어렵다는 것을 많은 취미 생활인들이 공감할 것이다. 나 역시 취미 발레인으로서 여러 어려움을 겼었다. 사전적으로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을 뜻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취미는 종종 스트레스가 된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취미 생활이 어느 순간 재미없고, 힘들고, 허무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취미는 좋은 삶의 동반자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 취미를 취미로 살릴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왜 우리는 취미를 못 즐길까? 그것은 우리가 잘못된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취미의 목표를 그 행위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과 같이 두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직업이지 더이상 취미가 아니다. 그렇기에 취미 생활을 하면서 빠르고 놀라운 성장을 욕심내는 것은 무리다. 대신 우리는 취미생의 특권을 누려야 한다.

  취미이기 때문에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단순히 즐길 수 있게 됐다. 그 행위를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걱정할 필요도 없다. 취미를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 우리는 취미 생활을 한다는 것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결과를 중시하는 시각으로 취미 생활을 바라보면 취미는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시간낭비일 수 있다. 그러나 취미는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한 일이므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발레를 배워서 발레리나 같은 몸매를 갖고 테크닉을 구사하려는 마음가짐은 스트레스를 부른다. 그와 달리, 발레 동작을 배우며 나아지려 노력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또, 전문작가처럼 그림을 잘 그려서 사람들이 감탄했으면 하는 마음은 실망만 쌓이게 한다. 반면에 바쁘게 하루를 살다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면 생활이 풍요로워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운동선수는 아니지만 열심히 운동을 했다는 것, 평론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영화를 공부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다.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으로 취미를 계속하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성장했을 수 있다. 그렇게 얻은 결과는 기분좋은 행운일 뿐, 그것이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속 각박한 세상을 버티며 산다. 즐거움을 위해 시작한 취미에서도 위안을 얻지 못한다면 외롭고 지치는 삶일 것이다. 우리 모두 취미가 취미이기에 가지는 특별한 가치를 누리는 진정한 취미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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