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단 “항의 이어나갈 것”

▲ 천으로 덮인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 제공=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 세우기 프로젝트 기획단

  본관 김활란 동상 앞에 설치됐던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팻말)이 11월27일 학교 측에 의해 철거됐다.

  학교는 철거 당일 본교 홈페이지(ewha.ac.kr) 공지사항에 기획처장·학생처장·총무처장 명의로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에 대한 관련 부처의 입장’ 담화문을 게시해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팻말의 설치가 의미 및 절차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담화문에 따르면 “현재의 김활란 동상은 처음 세워졌을 때와 다른 무게와 의미가 있다”며 “그 무게가 무겁다고 치워버리거나, 그 의미를 일면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대학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구 공공물 교내 설치는 ‘건물 등의 명칭 부여에 관한 규정’이 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이를 준수하지 않은 설치물은 철거하는 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팻말을 설치한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기획단)은 11월28일 입장문을 통해 “팻말을 치운다고 김활란의 친일 행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교를 규탄했다.

학교 측에 의해 철거된 팻말은 ECC 지하1층에서 덮개가 씌워진 채 발견됐다. 이번 철거에 기획단은 “팻말 세우기 서명운동에 참여한 1022명 이화인과 32개 학생 자치 기구의 의사가 담긴 팻말을 철거한 것은 학내 구성원을 존중하지 않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철거된 팻말은 1일 학생문화관 1층으로 옮겨져 전시 중이다. 기획단 정어진 단장은 “11월29일 학생처에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항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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