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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상상력・정체성… 이제는 ‘경영예술’ 시대
「경영예술-혁신 성장의 뉴 노멀 패러다임」 저자 김효근 교수 인터뷰
2017년 12월 04일 (월) 이다솜 기자 dlektha0@ewhain.net
   
 
  ▲ 「경영예술」을 출간한 경영학과 김효근 교수 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일반 사람들에게 ‘경영’과 ‘예술’은 낯선 조합이다. 산술적 경영과 반상업적인 예술이 접합해 탄생한 ‘경영예술’은 예술의 창의성, 독자적인 정체성 등을 경영에 접목하자는 의미다.

  국내 최초로 경영예술론을 주장하고 1일 「경영예술-혁신 성장의 뉴 노멀 패러다임」을 출간한 김효근 교수(경영학과)를 11월29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김 교수의 인생에서 경영학과 예술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는 35년 동안 경영학을 배우고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이에 앞서 약 40년간 작곡, 피아노 연주 등 음악 활동에 전념했다. 경영학과 음악을 동시에 경험한 그의 삶은 경영예술론 탄생 배경이 됐다.

  그가 주장하는 경영예술론은 과학적 경영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과학적 경영은 기업 성장과 이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수치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전 100년간의 경영학은 경영을 과학적으로 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러나 시장에는 이미 소비자의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범람했고, 이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은 나날이 높아져 갔죠. 단순히 기존의 것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우위를 선점하기 어려워졌어요.”

  그는 이제 경영을 예술처럼 다뤄야 미래 기업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술가가 자기만의 독창적인 예술 정신과 정체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듯, 경영도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야 생존과 성장을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자기만의 철학이 담긴 제품을 생산해야 하죠.”

  이런 경영예술론을 근거로 현재 한국 기업의 모방 경영 방식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국 기업도 모방의 한계를 깨닫고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 되고 있어요. 오랫동안 진행했던 기존 모방 방식을 버리기 어렵고, 창의성의 요소인 정체성과 감수성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죠.”

  김 교수는 경영예술의 모범적 사례로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을 제시했다. 미국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애플’(Apple)과 커피 전문 체인점 ‘블루보틀’(Blue Bottle)을 사례로 한국 기업이 나아갈 경영 방식을 설명했다.

  “애플 회사의 아이폰, 아이맥 등의 제품은 ‘아름다워야 한다, 심플해야한다, 설명서 없이 누구나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정체성이 있어요. 이 제품들은 소비자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줬기에 성공을 거뒀죠. 블루보틀은 창업자가 커피를 단순한 상품으로 보지 않고 커피에 대한 철학과 소비자를 행복하게 한다는 이념을 지니고 운영해 성공할 수 있었어요.”

  1일에는 그의 경영예술 철학을 담은 책이 출판됐다. 저서 「경영예술-혁신 성장의 뉴 노멀 패러다임」은 예술의 창작 원리를 경영에 접목해 한국 기업의 성장 정체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방법론을 제시한다. 또한 예술처럼 경영하기 위한 세 가지 키워드인 정체성・감수성・상상력을 강조하며 ‘감동이론’을 설명한다.

  “사람들이 감동하는 데 크게 4가지 단계가 있어요. 첫 번째는 기능성의 단계, 두 번째는 시각, 청각, 촉각 등을 만족시키는 관능성의 단계, 세 번째는 창작자의 정체성을 감상자가 공감하는 단계, 마지막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감상자가 자신의 현존성을 느끼는 단계예요. 현존성은 한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자기가 존재하는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상태를 말하죠.”

  그는 아직 경영예술론이 보편적이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경영학과 강의에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경영예술인문학이 각각 분리된 학문이 아니라 상호 융합해서 시너지를 내야 하는 시대가 됐어요. 그러나 학교의 커리큘럼은 학문 분야 간 경계가 뚜렷하죠. 본교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 융합 교과 과정을 만드는 등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는 경영예술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경영예술에 대한 후속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요. 경영예술력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구체적인 측정 도구와 경영예술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죠. 또한 세미나나 포럼에서 한국 기업에 경영예술사상과 방법론을 확산하는 활동 역시 계획하고 있어요.”

  40년간 음악활동에 전념한 만큼 김 교수는 음악과 관련된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1981년 제1회 MBC 대학가곡제에 첫 자작곡 ‘눈’을 출품해 대상을 받고 2010년에 첫 앨범인 ‘내 영혼 바람 되어’를 발매하는 등 많은 음악 활동을 한 바 있다. 또한 2013년에 결성된 이화경영합창단 ‘이화 MBA Singers’를 지도 중이다.

  “아트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발해 음반 프로듀서로서 작곡, 음반 제작 활동을 할 계획이에요. 또한 한국 음악가와 함께 세계에 한국 음악을 소개하는 공연 활동도 준비하고 있어 매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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