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생 김지영 」 쓴다면 그냥 ‘김지영 이야기’이길”
“「17년생 김지영 」 쓴다면 그냥 ‘김지영 이야기’이길”
  • 전혜진 기자
  • 승인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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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 동문 인터뷰
▲ 조남주 작가. 제공=이화투데이
오랜만의 모교 방문일 것 같다.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재학 시절 뚜렷한 활동을 했다기보다는 책 읽고, 영화 보고, 연애했던 평범한 기억이 많다. 문화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해 그런지 대학에 와 도서관의 책을 마음껏 읽고 영화도 보며 새로운 세상에 눈뜰 수 있었다. 지금은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당시에는 다른 세상에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졸업 후 오랫동안 방송작가 생활을 했다. 소설가의 길로는 어떻게 접어들게 됐나

  결정적 계기는 출산이었다. 방송작가는 밤샘, 주말 출근 등 업무가 불규칙해 육아와 병행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게 됐고, 퇴직 후 종종 집에서 글을 썼다. 대학 시절 국어국문학과의 소설 창작 과목을 듣긴 했지만, 소설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다. 미숙하게나마 소설을 써 공모전에 보내기도 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소설가로 자리 잡은 현재의 삶은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나

  첫 책이 2011년에 나온 이후 약 3~4년간 작품 활동이 없었다. 공백기 동안 계속 소설을 쓰고 투고도 했지만 결과물로 나오진 못했다. 그래도 ‘8월 공모전에 내야지’하며 나름의 마감 기한은 있었다. 지금은 원고 의뢰를 받는 경우가 많아 마감이 더 빠듯해졌다는 점이 달라졌다.

  생활이나 마음가짐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남은 시간에 글을 쓴다. 아이가 하교하면 그때부터는 육아에 집중하고, 아이가 잠들고 나면 다시 글을 쓰는 식이다. 이전보다는 글을 쓸 기회가 많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안정적으로 집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없다.

 

올해 출간한 「 현남 오빠에게」 등 소설집 모두 페미니즘과 맞닿아 있다. 본격적으로 페미니즘 관련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

  2015년부터 페미니즘 논의가 미디어나 책에서 많이 언급되며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인식이 생겼고, 여성 혐오 콘텐츠에 문제의식도 갖게 돼 글을 쓰게 됐다. 그 이후에도 이러한 논의들이 수그러들지 않고 확산되면서 나의 개인적 관심사와 사회적 분위기가 맞물렸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 17년생 김지영 」이 출간된다면, 그때 소설 속 여주인공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지금 딸이 9살이다. 내 세대와 딸의 세대, 그리고 조카의 세대가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17년생 김지영의 이야기는 그냥 ‘김지영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여자라서 겪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겪는 그 세대의 고민, 인물 개인의 고민을 담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