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그리고 예술, 나의 힐링메이트!’ 행사 30일까지 진행

▲ ECC 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매틱스 그룹세션.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누워서 눈을 감고, 자신의 등과 다리, 팔이 땅에 어떻게 닿아있는지 느껴보세요.”

  학생들이 넓은 극장 가운데 큰 대(大)자로 누워있다. 그 상태로 학생들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누워있는 학생들 사이로 소마전문사들이 긴장을 풀어주거나 자세를 봐주며 조심스레 움직이고 있다.

  14일 진행된 ‘몸 그리고 예술, 나의 힐링메이트!’ 그룹세션에서 제대로 쉬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공연문화연구센터와 THE인재양성총괄본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이화벗을 푹 쉬게 하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그룹, 개인세션으로 나뉘어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최소 3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쉬게 하는 것이 행사의 목표다.

  프로그램은 소매틱스(somatics)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소매틱스는 손을 사용한 접촉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기법이다.

  그룹세션은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며 최대 30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소마 전문사의 안내를 따라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자신이 어떤 근육을 사용하고 있는지 느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때 전문사가 옆에 와 학생들의 발목, 무릎 등을 따뜻한 손으로 짚는 ‘힐링터치’로 근육에 들어간 힘을 풀어준다.

  14일 ECC 극장에서 진행된 그룹세션 ‘잘 서기: 몸의 연결과 흐름을 찾아 바로 앉고 서기’에는 학생 13명과 소마 전문사 4명이 참여했다. 조용한 배경 음악과 치유를 돕는 종 ‘싱잉볼’(singing bowl) 소리와 함께 학생들은 누워있다 천천히 앉고,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날 학생들은 소마 전문사의 도움을 받아 원을 그리며 돌아 일어서는 방법 등 몸에 부담이 가지 않게 움직이는 방법을 배웠다. 소마 전문사들은 학생들이 천천히 움직일 수 있게 부축해주거나 발의 위치를 조정했다. 학생들이 누워있을 때는 다리를 좌우로 천천히 흔들어 힘을 푼 자세를 유도하거나 무릎, 팔 등에 손을 짚어 따뜻하게 만들기도 했다.

 

▲ 홍세희 소마 전문사가 ‘잘 서기’에 참가한 기자를 부축하고 있다.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그룹세션을 진행한 홍세희(무용학 전공 박사과정) 소마 전문사는 “중력을 이겨내며 일어나는 과정에서 몸이 움직이는 방식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랬을 때 우리의 몸은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우리가 살기 위해 필요한 원천적이고 중심적인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세션에서는 30분 동안 소마 전문사의 힐링터치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소마 전문사는 학생의 발부터 다리, 어깨까지 평소 무의식적으로 긴장하고 있는 근육을 힐링터치로 이완시켰다.

  소마 전문사는 개인세션에 참가한 학생에게 누웠을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도 알려줬다. 천장을 보고 누웠을 때는 무릎이나 등을 바닥에 최대한 밀착해야 제대로 쉴 수 있고 다리 사이, 팔과 몸통 사이에 공간을 둬야 편하게 쉴 수 있다는 내용이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휴식법을 배웠다는 점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14일 그룹세션에 참여한 이하은(교육·14)씨는 “요즘 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명상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 행사가 비슷해 보여 신청했다”며 “평소 일어나는 방식과는 다르게 소마 전문사가 알려준 방법은 몸의 각 부분에 대한 감각이 느껴져 신기했고, 앞으로는 행사에서 해본대로 부드럽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세션에 참여한 허해인(영문·17)씨는 “소마 전문사가 건드리고 지나간 자리에 따뜻한 느낌이 남아있어서 신기했다”며 “소마 전문사가 알려준 말이 계속 생각나 행사가 끝난 후에도 긴장돼 있는 자세를 편한 자세로 바꿨다”고 말했다.

  행사는 30일(목)까지 계속되며 그룹, 개인세션 외에 비폭력 대화 특강도 29일(수), 30일에 마련돼 있다. 행사는 THE포트폴리오시스템(the.ewha.ac.kr) 교내비교과신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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