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가져야 가능한 발전 위한 정보와 기록 개인과 집단 모두 노력해야

  지금까지 세상을 바꾼 역사적 사건으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과 정보기술의 혁신을 빼놓을 수 없다.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까지 정보나 지식으로의 접근은 주로 왕실이나 귀족, 종교인, 학자들과 같이 특권 계층에 한정된 것이었다. 인쇄술의 발달로 책을 대량으로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종교 개혁과 과학 혁명이 이루어졌고 대중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인류 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왔다. 그리고 정보 기술의 혁신이라 할 수 있는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SNS는 대중의 정보 접근성을 진일보시키고 21세기를 새롭게 정의내리게 하였다.

  이제 우리는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는 초연결성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이 신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제품과 놀라운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할 것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의 기저에는 늘 정보가 있었고 기록의 과정이 존재하였으며 지금도 그 변화의 물결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 정보와 기록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구글이나 네이버의 네모난 검색 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무수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 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보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이고 첫 화면에서 원하는 것을 빨리 찾아서 나가려고 한다. 그런데 과연 그 정보가 정확한 것이고 믿을 만큼 검증된 것일까? 우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무의식적으로 쉽게 얻은 정보를 가져다 쓰고 있으며 전달하고 지나쳐버린다.

  무엇보다도 유용한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성, 적시성, 완전성을 갖추어야한다. 즉,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정보 요구자나 사용자, 작성자가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또한 그 정보를 절실히 필요로 할 때 그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정보에 관한 모든 사항을 망라하는 완전한 지식으로 묶여져야 최적의 정보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또한 사실을 밝히고 진실을 규명하는 출발점인 기록은 기억과 설명책임성, 사회 정의를 위해 생산되고 공공의 이익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기억은 주관적이고 해석된 실재이기에 재주물될 수 있으며 선별적이고 권력이 개입될 수 있다. 그래서 시대 모순과 한계를 응시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진본 기록의 보존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기록의 생산과 보존 및 활용은 설명책임성을 보장하고 민주주의와 시민에게 힘을 주는 열린 정부, 소외와 배제가 없는 다양한 기록을 토대로 사회 정의를 정립시켜줄 수 있는 것이다.

  정보와 기록은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며 변화를 부르는 힘이다. 우리들의 수많은 경험과 다양한 기억들, 이를 바탕으로 한 정보와 기록이 정확하고 진실되게 구축되고 이를 보장할 수 있도록 개인과 집단, 기관과 국가가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며, 사회 정의와 국가 발전, 그리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 모두를 위한 정보와 기록은 우리가 정말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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