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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문제 없다지만… 계열 통합 첫 선발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
특정 학과로의 학생 쏠림 현상, 소속감 저하 문제 해결 위한 구체적 방안 필요
2017년 11월 06일 (월) 김승희 기자, 정선아 기자 dkdlel096@ewhain.net, ssuna212@ewhaian.net

  2018학년도부터 정시 모집 통합 선발(통합 선발)을 운영함에 따라 이에 대한 염려가 잇따르고 있다. 통합 선발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바탕으로 전공을 탐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학생 쏠림 현상, 소속감 부족 문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다.

  통합 선발은 학생들이 입학한 후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전공을 결정하는 제도다. 2018학년도에는 정시 모집 수능전형 중 의과대학을 제외한 389명이 통합 선발로 입학한다. 이들은 1학년 말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자연과학대학(자연대), 엘텍공과대학(공대), 경영대학, 신산업융합대학(체육과학부 제외), 스크랜튼대학(스크랜튼대)(국제학부, 융합학부)의 각 학과 또는 전공 중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비인기 학과 통폐합 우려 있어

  통합 선발 학생들이 제약 없이 전공을 선택할 경우, 비인기 학과 규모가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통폐합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나 본교 입학처 입학팀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는 형태로 입학한 학생들의 데이터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충분히 다양한 전공분포가 나타났다”며 전공 쏠림 현상이 크게 우려될 사항은 아니라는 의견을 보였다.

  조연이(특교·15)씨는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는 경영, 경제 같은 상경계열에 학생들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며 “순수학문을 다루는 학과 폐지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입학생까지 자유전공학부를 모집한 연세대는 전공 선택 과정에서 특정 학과로의 학생 쏠림 현상이 발생해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했다. 연세대 교무처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자유전공학부 운영 당시 상경계 학생들을 분석했을 때 본래 경영학과로 입학한 학생보다 자유전공학부에서 경영학과로 들어간 학생이 훨씬 많아 전형을 폐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속감 없는 학교생활 실질적 예방책 필요해

  389명의 학생을 한 단위로 뽑게 되면 대학생활 내 유대감 형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통합 선발로 입학하는 학생 389명은 입학 후 1년 동안 호크마교양대(교양대)에 속하게 된다. 교양교육 전담 교육기관인 교양대는 행정체계에 속해 현재까지 학생들이 직접 소속된 적 없다.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389명의 학생들이 교양대로 소속되면 이들이 속하는 학생회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는 곧 학생들이 대학생활 중 유대감을 형성하고 학생자치로서의 학생회를 경험하는 것에 큰 문제를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학부단위로 입학한 김현지(사과·17)씨는 “입학 당시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반이나 섹션 제도가 없어 약 300명의 신입생들이 방임됐다”며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것은 물론이며 학과 관련 정보를 얻는 것 또한 제한적이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교양대 관계자는 “학생들을 위해 MT, 전공설명회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단계”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행사를 진행하는 시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이나 섹션 제도 개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도교수 제도를 통해 학생들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수시 전형 이월 인원에 따라 정시 모집 학생수가 확정되면 지도교수님 당 약 40~50명의 인원을 확정해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조경진(경영·15)씨는 “현재 대규모 학과 및 단과대학(단대)에서 시행하는 지도교수 제도도 사실상 지도교수와의 접점이 거의 없다”며 “이러한 표면적인 제도가 학생들의 소속감 형성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공탐색의 실효성 “걱정할 필요 없어”

  학생들의 성향과 수요를 파악할 수 없는 모집 방법이 다양한 전공 탐색을 보장 할 수 있을지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교양대는 지속적인 수요조사와 단대와의 협의를 통해 이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운위는 10월19일 이와 관련해 학생처 학생지원팀 및 관련부처에 2018학년도 통합 선발 신입생 교과과정 공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중운위는 1학년 때 필수로 전공기초를 들어야 하는 자연대, 공대 등을 희망 전공에 두는 학생들을 위해 타 단대의 전공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게 하는 교과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지수 총학생회장은 “통합 선발로 입학한 학생들이 전공기초를 제때 맞춰 들을 수 있을지, 충분한 분반을 통해 수업의 질을 담보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교양대 관계자는 “입학 전 등록금 고지서가 나오는 시기와 신입생 OT 때도 수요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학기 중에도 수시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공 결정 대상이 되는 7개 단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분반 및 교원 확충을 통해 약속한 전공탐색의 기회를 최대한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랜튼학부는 진행 프로그램에 차이

  통합 선발이 스크랜튼학부(스크랜튼)의 고유성을 모호하게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스크랜튼 관계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2007년 신설된 스크랜튼대 자유전공학부는 전공 선택권이 주어져 계열 구분, 성적, 인원 등에 제약없이 주전공과 자기설계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특성이 통합 선발 학생들의 전공 결정 과정과 비슷해 스크랜튼의 존재 이유를 무색하게 한다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스크랜튼에서 1학년을 지낸 ㄱ씨는 “통합 선발로 인해 스크랜튼만의 차별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수 학생으로 진행되는 토론 수업, 국내탐방과 같은 다양한 교외 활동 등이 스크랜튼의 특징을 살려준다”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와 통합 선발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입학팀 관계자는 “통합 선발로 입학한 학생들은 학기 중 스크랜튼 학생들과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세화 스크랜튼대학장은 “스크랜튼에는 스크랜튼 학생만이 수강할 수 있는 Scranton Honors Program(통합 학술 프로그램), 소규모 세미나 수업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교수-학생 밀착 지도를 더욱 강화해 통합 선발 입학생 관리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 선발은 학문 융·복합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교육모델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이다. 2019년도에는 382명의 학생을 통합 선발로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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