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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동문 언론인, 더 나은 방송에 대한 생각 나누려 관객과의 장 마련해
2017년 09월 25일 (월) 유현빈 기자 heybini@ewhain.net
   
 
  ▲ 19일 오후6시 ECC 지하4층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영화 <공범자들>이 상영됐다. 상영 전 본교 출신 MBC 파업 기자와 피디가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모두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때 용기를 내 싸워준 이대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파업을 결심하고 힘이 들 때마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2008)를 들으며 나도 이대생처럼 용기를 내리라 다짐합니다. 파업을 시작하기 전에 ‘말할까 말까’ 고민하던 순간, 이 길을 앞서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MBC 김민식 PD가 19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 영화 ‘공범자들’(2017) 상영회 이후 진행된 ‘관객과의 담화’를 시작하며 꺼낸 말이다. ‘내조의 여왕’(2009) 등의 작품들을 연출한 그는 ‘MBC 총파업’의 물꼬를 튼 인물이다.

  ‘공범자들’ 상영회와 관객과의 대화로 이뤄진 행사 ‘마봉춘, 이대로 좋니?’는 MBC 재직 동문들이 마련한 자리다. MBC가 파업을 시작한 이유와 더 나은 방송을 위해 가진 고민들을 후배들과 나누고 함께 생각하고자 기획됐다.

  ‘관객과의 대화’ 코너에는 진행을 맡은 이재은(방영·12년졸) 아나운서를 포함한 6명의 본교 출신 언론인과 김민식 PD가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이 아나운서의 질문에 각 분야의 언론인이 돌아가며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보슬(정외·01년졸) PD는 MBC에 입사한 후 언론인에게 윤리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인이라면 사회적 약자에 귀 기울여야하며 정권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윤리의식 없이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직접 봐왔기 때문에 반드시 직업의식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도국과 달리 예능국에는 수면 위로 드러난 해직언론인이 없다. 그런 점에서 예능 PD는 언론 탄압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보도국과 분리돼 있어 자칫 파업과는 상관없어 보일 수 있다. 이번 파업에 예능 PD로서 임하는 자세에 대해 김선영(방영·04년졸) PD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 재미와 웃음을 주는 작업을 위주로 한다고 해서 파업에 가볍게 접근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예능PD 또한 ‘치열하게 고민 중인 MBC인(人)’이라고 힘을 줘 강조한 김선영 PD는 ‘보도국처럼 해직 언론인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파업에 참여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참여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파업의 엄중함을 강조한 그는 “‘지금 왜 '무한도전'이 방영되지 않는 거지?’라는 의문에서 나아가 ‘김장겸 사장은 왜 해임되고 있지 않는 것인지’,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국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등 MBC의 상황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정(국문·16)씨는 “MBC 총파업에 관심은 있었지만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했는데 영화를 통해 알 수 있게 됐다”며 “힘든 상황에서 용기를 낸 MBC 언론인들을 응원하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선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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