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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보도부, 만들 때는 힘들었지만 뿌듯해요”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 그러나 기존 저널리즘과 함께 가야
2017년 09월 25일 (월) 권소정 기자 bookjr@ewhain.net
   
 
  ▲ 세계 3대 뉴스통신사 (로이터) 소셜미디어 보도부 문혜원 팀장. 제공=EUBS  
 

  “제 책 「월스트리트에서 세상을 기록하다」의 서평 중 ‘여자이기보다는 기자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어요. 저에게 딱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세계 3대 뉴스 통신사 중 하나인 <Thomson Reuters>(로이터)에서 소셜미디어 내 이슈를 기사화하는 소셜미디어 보도부(Social Media Reporting Team) 문혜원 팀장의 말이다. 신문사나 방송국 등에 뉴스를 공급하는 로이터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로이터 미국 뉴욕(New York) 본사 최초 한국인 기자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보도로 언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그를 8월29일 로이터 본사 카페에서 만났다.

  캐나다 토론토대(University of Toronto)를 졸업한 후 2005년 <연합뉴스> 수습으로 기자생활을 시작한 문씨는 1년 후 한국 로이터로 직장을 옮기며 로이터와 첫 인연을 맺는다. 그는 본사가 금융 부분 기자 채용 공고를 내자 지원을 결심했고 2년 후 뉴욕에서 월스트리트를 취재하는 기자가 됐다. 현재는 어엿한 한 부서의 팀장이다.

  문씨가 <연합뉴스> 수습기자 때 얻은 경험은 로이터 본사에 와서도 많은 힘이 됐다. 뉴욕에서 기자생활을 갓 시작했을 때 문씨가 취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한국에서 수습으로 일했던 경험 덕분이었다.

  “로이터 본사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아무도 저를 만나주지 않았어요. 제가 필요한 정보를 가진 사람들은 저한테 얻을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죠. 증권시장 거래가 마감되는 오후4시 이후 그들이 자주 가는 술집에 무작정 찾아갔어요. 가서 인사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죠. 수습 기간 때 배웠던 것들이라 할 수 있었어요.”

  처음 6개월 동안은 발품을 팔아도 수확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꿋꿋하게 술집으로 찾아갔다. 오전4시면 회사에 출근해 매일 월스트리트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다. 그 당시 문씨는 일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했다.

  “제 노력이 보이니까 사람들이 저를 인정하기 시작했어요. 힘들었던 과정을 거치고 나니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유대가 생겨 기사에 많은 취재원을 담을 수 있었죠. 처음에는 무식하게 부딪혔어요. 월스트리트 쪽이 주식을 거래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편이라 취재원을 확보하는 게 힘들었지만 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문씨는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의 기사를 읽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뉴욕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뉴욕에 오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일은 고되지만 자신의 기사가 다른 매체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여기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는 기사를 쓸 수 있어요. 특히 중심지인 뉴욕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나온 뉴스가 헤드라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기자로서 재미있고, 자부심도 생겨요.”

  로이터에서 일반 취재 기자 생활을 하던 문씨는 2년 전 새로운 부서를 만들었다. 바로 그가 현재 속해있는 소셜미디어 보도부다. 이 부서는 매일 소셜미디어상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분석해 기사를 쓴다. 소셜미디어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언론도 함께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다.

  그는 부서를 만들기 전 기자들이 공부를 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아카데미 휴직을 신청했다. 문씨는 콜롬비아 경영대학원(Columbia Business School)에서 펠로우쉽(Fellowship) 형태로 공부했다.

  공부를 끝내고 돌아온 그에게 회사는 앞으로 어떤 쪽에서 일하고 싶은지 물었다. 이에 원래 하던 취재 기자의 일로 복귀하겠다고 대답했지만 회사는 문씨에게 다른 것을 요구했다. 공부하면서 느낀 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계획안을 만들어오게 한 것이다.

  “일주일의 시간을 줄 테니 제안서를 가져오라고 했어요. 배운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다 시스템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을까를 배웠기 때문이었어요. 또한 언론사는 이전까지 소셜미디어에 손대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로이터도 스냅챗(snapchat)에 기사를 실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다른 언론사도 마찬가지예요. 소셜미디어로 분야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라고 볼 수 있어요.”

  문씨가 제안한 소셜미디어 팀은 이전까지 없었기 때문에 회사에 이 분야를 담당하는 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부터 설명해야 했다. 그는 대학원에서 만났던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며 제안서를 수정해나갔다.

  고생 끝에 팀을 만들었지만 난관은 계속됐다. 참고할 만한 선례가 없어 고민이던 그는 때마침 시작된 미국 대통령 선거의 덕을 봤다. 문씨는 전 세계 이슈인 미국 대선에 대한 소셜미디어 반응을 기사화하며 성공적으로 팀의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미국 대선은 ‘소셜미디어 선거’라고 불릴 정도로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높다. 대선 후에도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트위터에 활발하게 글을 올려 소셜미디어 상에서 이슈를 계속 만들었다. 문씨에게는 이때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그는 더 나아가 언론 산업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뉴욕의 저널리즘 생태계는 이미 서서히 새로운 분야들로 발을 넓히고 있다. 문씨는 뉴욕의 저널리즘이 다른 곳보다 약 5년 정도 앞서 있다고 말한다. 즉, 5년 뒤 한국에서 뉴욕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뉴욕의 저널리즘은 소셜미디어 보도를 넘어 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보도에서는 개인이 소유한 콘텐츠가 기사를 쓰거나 영상을 제작할 때 유용하다. 이에 일반인이 별 뜻 없이 올린 영상이나 사진을 여러 언론에서 서로 보도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는 일이 생긴다. 이때, 자료를 올린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가 소셜미디어 보도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문씨는 이런 부작용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언론은 아직 소셜미디어 쪽으로 영역을 넓히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이런 분야가 한국에 생기게 되면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언론사에 취업하려 하는 학생들에게 트렌드를 앞서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자(고정관념) 밖에서 생각하기(Think outside the box)’보다 ‘처음부터 상자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Think there is no box)’이 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특히 지금 미디어 스타트업을 하는 학생을 보면 ‘내가 대학생 때 저랬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부럽죠. 그들은 상자가 없다고 생각하니 혁신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여기에 기존 저널리즘이 더해지면 한국의 언론계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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