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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불감증,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
가장 민감해야 할 우리들, 위태로운 안보상황 인지해야 해
2017년 09월 11일 (월) 권소정 사회부 부장 bookjr@ewhain.net

  “속보입니다, 북한에서 6차 핵실험이라 추정되는 진도 5.7의 인공 지진이 감지됐습니다.”

  일요일 오후12시30분 경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온 속보의 내용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른한 주말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이불을 걷어내고 똑바로 앉으니 막이 걷힌 듯 텔레비전의 소리가 더 뚜렷하게 들렸다. 끊임없이 북한에서 감지된 지진이 핵실험 때문일 것이라 떠들고 일본, 중국, 미국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번갈아가며 보여줬다.

  그러나 충격을 받았던 포인트는 북한의 핵실험 강도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나 한국의 대북 입지가 흔들렸다는 점이 아니었다. 얼른 속보가 끝나고 원래 보던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안보 불감증’ 때문이었다.

  안보 불감증이 심각하다며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나왔었지만 솔직히 와 닿지 않으니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접적인 영향 앞에서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커다란 문제였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커다란 사안을 두고 혼자만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속으로 자책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생각을 멈추게 만들었다. ‘얼른 드라마나 다시 보여주지’. 분명 이렇게 들렸다. 당시 옆자리에는 함께 텔레비전을 시청 중이던 엄마가 있었다. 엄마가 한 말이 혼잣말인걸 알았지만 괜히 똑같이 생각했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은 마음에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한 마디를 던졌다.

  한국의 안보 불감증은 하루 이틀 나타났던 증세가 아니다. 북한의 핵 실험이 확인된 것만 여섯 차례인데도 대부분의 남한 사람들은 언제 북한이 핵을 우리나라에 떨어트릴지 몰라 불안해하지 않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할 뿐이다. 속보가 난 당일에도 사람들은 평화롭게 일상적인 행동을 하고 마트에 가서 그날 저녁 먹을 음식들을 구매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 또한 북한의 핵실험 속보가 끝나자마자 빠르게 관심을 끄고 일상적인 일들에 신경을 쏟았다. 개강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시간표를 조정하고, 수업을 위해 책도 사고, 학보 발행을 시작했으니 기획안 작성도 해야했다. 눈앞에 당장 해결해야할 것들 뿐이었다. 북핵 문제는 앞에서 시끄럽게 이야기를 해야 ‘맞아, 주의를 기울여야지. 지금 심각한 상황이야’라고 잠깐 머릿속에 머물렀고 곧 사라졌다.

  현재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남한과 북한의 관계를 위태롭게 보고 있다. 특히 예상할 수 없는 북한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면밀히 주시하는 중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민감해야 할 당사자인 우리들은 지금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인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안보 불감증이 깊숙이 박혀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제는, 깨어나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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