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로 정복한 교내 사업 교수도, 학생도 만족해

  2015년 여름, 갑자기 불어 닥친 에이스 사업의 일환으로 모든 교과과정 전체를 에이스 트랙에 맞추어 구성하라는 본부의 지시를 받고 나와 우리과 선배 교수님은 여름 방학 내내 연구실에 앉아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온갖 새로운 용어를 해독하느라 비지땀을 흘린 기억이 난다.

  그 때 작성된 커리큘럼은 여러 달에 걸쳐 수정, 보완을 거친 끝에 2016년부터 시행되었는데 교과과정의 새 틀을 구성하는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 일인지 그 때 실감했다.

  그런데 1년 반이 지난 지금 나는 그 복잡, 다난했던 에이스 트랙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마치 숨은 그림 찾기와 퍼즐 맞추기처럼 TELOS(T:지식탐구형, E:산학연계형, L:글로벌리더형, O:개방융합형, S:자기설계형), 전공창의융합 교과목 개발, 맞춤형 지도교수 프로그램, 관심 분야별 소그룹 활동 지원, 도전학기제, 학생추진단 등, 장장 6개의 트랙을 우리과 학생들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모두 섭렵하게 되었다.

  장학처에서 처음 시행한 미래설계 장학금의 첫 설명회 당시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과의 첫 지원자인 신재희 학생과 함께 직접 학문관 소극장에 참석하여 이 장학금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경청한 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 전략을 세워 제안서를 제출한 후 재희는 제 1기  첫 수혜자가 되었다. 그는 이 장학금으로 1년간 학업 이외의 시간에 전시 기획 프로그램 개발과 학생 공동 스튜디오 운영 및 건축, 철학(미학), 외국어 강좌 등 인문학 공부로 타 분야의 학문을 연마하는데 장학금을 투입하여 목표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후 후배들도 1기 선배의 자문을 받아 미래설계 장학생과 도전학기 등에 응모하여 섬유예술전공에서는 10명의 장학생을 배출하였다.

  때로는 학생들이 Study Group을 결성해 지도교수 요청을 해오기도 하고 나와 우리과 강사선생님들과 함께 창의융합교과목, 맞춤형 지도교수 프로그램 등에 선정되어 학교 강의에 순수 창작과 창업을 위한 섬유 제품 개발 과정을 접목하여 색다른 실험 실습을 해보기도 하였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섬예과 1,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스터디 그룹 섬(纖) thing new (섬씽뉴)와 함께 ‘섬유기계 미학’이라는 주제로 제안해 선정된 맞춤형 지도교수 과정을 두 달간 수행하였다.

  이 그룹은 저학년 학생들이 전공에서 사용하는 특수한 기계들을 다루는 방법들을 습득한 후 작품을 제작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Felt Loom(양모직물제작 베틀), 컴퓨터 직조기, 레이저 커팅기와 프로그램 사용, 3D 프린터 기능 연마 등의 코스를 이수하였다.

  스터디 그룹뿐만 아니라 우리과 학생들이 도전학기를 통해 제작한 글로벌 포토기행, 공연예술 영상물 제작, 기능성 스포츠 제품 디자인 및 스타트업 52번가 창업 스튜디오를 위한 문화상품 개발 섬유 아이템 등은 에이스 프로그램 과정의 말미에 전시로 대미를 장식하였다.

  올 가을 학기엔 프라임 사업비에서 지원하는 각종 장학금과 프로그램 개발비 수혜로 전시행사와 국제 은공예 워크샵, 프랑스풍의 구슬자수 워크샵 및 국제 세미나 등을 통한 강의와 산업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과 전공 학술축제인 ‘섬유시대’를 통한 만남의 자리도 계획하고 있어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잔치자리가 제공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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