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공연문화연구센터와 환경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가 24일(수)까지 ECC 삼성홀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의 주요 섹션은 기후변화, 탈핵 그리고 새로운 환경 운동이다. 서울환경영화제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미세먼지로 환경 문제가 대두된 만큼 환경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이후 환경단체들이 가장 먼저 제안할 키워드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분쟁, 인권 등 넓은 의미의 우리 주변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다룬다. 이런 취지로 언론의 자유를 다루는 ‘유령의 도시’(2017)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매튜 하이네만(Matthew Heineman) 감독의 ‘유령의 도시’는 인권과 자유,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건 ‘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RBSS)의 투쟁을 그렸다. ‘RBSS’는 ‘라카는 소리 없이 도살당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이슬람 급진무장세력 IS(Islamic State)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부 도시 라카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민 저널리스트 단체다.

  18일 오후7시 ECC 삼성홀에서 진행된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식은 환경재단 최열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해 트레일러 영상 시청, 블랙리스트 어워드 시상, 개막작 소개 등으로 이어졌다. 블랙리스트 어워드는 블랙리스트를 청산하고 새로운 창작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생긴 시상식이다. 개막식에는 이를 수상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 영화 ‘변호인’(2013) 팀 최재원 대표,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외에도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환경재단 최 대표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데 가장 좋은 것은 문화적인 접근”이라며 “그중 영화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감동하게 만들 때 환경 운동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제를 공동주최한 본교 공연문화연구센터 조기숙 소장은 “이 지구는 하나의 몸이며 4차 산업 시대에 지구몸에 대한 이해와 생태문제는 큰 이슈다”라며 “이 영화제를 본교에서 유치하고 공동주관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김지현(영문·14)씨는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환경 영화제에 참가했다”며 “요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농업에 흥미가 생겨 ‘지속 가능한 삶’ 섹션의 영화 ‘농부들의 어느 좋은 날’(2015)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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