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정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이다. 청탁금지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올해부터 학생들은 선물을 전달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본교 감사실에 따르면 학생에 대한 평가·지도 업무를 수행하는 교수와 재학생 사이에는 직무관련성이 인정되므로 원칙적으로 금품 등 수수가 금지된다. 

  졸업생은 원칙적으로 교수와의 직무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아 1회 100만원, 연간 300만원 이하의 선물은 제공 할 수 있다. 유관기관 근무자 등 직무관련성이 인정되는 졸업생이라면 5만원 이내의 선물만 전달할 수 있다. 대학원 진학 예정 등으로 직접적인 직무관련성이 인정된다면 5만원 이내의 선물 제공도 허용되지 않을 수 있다.

  스승의 날 역시 청탁금지법에서 자유롭지 않다. 청탁금지법과 관련된 사례가 적어 본교생들 역시 스승의 날 준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감사실에 따르면 스승의 날 학생 대표가 전 학생을 대표해 공개적으로 전달하는 카네이션과 손편지는 청탁금지법에 위반되지 않으나 기타 선물은 금지된다.

  실제로 많은 학과는 스승의 날 행사를 이전과 다르게 진행한다. 작년 교수의 이름을 새긴 만년필을 선물했던 경영학부는 올해 롤링페이퍼와 카네이션만 전달할 예정이다. 영어영문학과 역시 기존에는 향초와 찻잎을 준비했었지만 이번에 캘리그래피가 쓰인 롤링페이퍼와 카네이션만 준비할 계획이다. 
기독교학과와 사회학과는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작성된 롤링페이퍼를 교수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많은 학과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학생들이 직접 쓴 편지를 해당 학과 교수들에게 건넬 계획이다. 

  달라진 스승의 날 풍경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이수민(생명·15)씨는 “감사함은 다른 방법으로도 전할 수 있다”며 “이 정도가 부담이 없어 좋다”라고 말했다. 영어영문학과 허새연 대표는 “선물을 전하는 데 제약이 생겨 올해는 작년처럼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아쉽지만 진심이 담긴 롤링페이퍼는 무엇보다 값지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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