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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보며 배우는 핀란드식 교육
이위베스퀼레 대학 University of Jyvaskyla
2017년 05월 08일 (월) 최민영(커미·15) -

  “교환을 가보니 뭐가 제일 한국이랑 달라?”라는 질문은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참 자주 듣게 된다. 나는 핀란드로 교환을 갔기 때문에 교육 환경의 차이를 매순간 느끼고는 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할 질문의 답을 주려고 한다.

  핀란드와 한국이 가장 크게 다르다고 느낀 지점은 대학 수업 방식이었다. 핀란드의 교육은 한국에서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 창의력과 협동을 중시하는 교육… 이런 교육 방식은 이상향에 가깝다. 핀란드에서 이런 교육방식과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일이 있다.

  하나는 핀란드 언어를 배우는 수업에서 치뤘던 시험이다. 이화여대에서 1학년 때 배웠던 제 2외국어 수업을 생각해 보면 단어암기와 기본문법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핀란드의 수업 방식은 무척 달랐다. 교수님은 몇 달 동안 배워서 언어를 일상생활에서 능숙하게 쓴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제한된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단어를 외우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도 덧붙이셨다. 결국 그 수업에서 우리가 주로 한 연습은 사전 없이 광고지나 메뉴판을 읽는 연습이었다. 비록 뜻을 모른다고 해도 알고 있는 몇 가지 단어만으로도 글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수업의 목적이었다. 시험에서는 평소에 배우지 않았던 다른 광고지가 등장했고, 거기에서 중요한 내용을 추론해야 했다.

  두 번째는 역사전공 수업의 첫 번째 날에 있었던 일이다. 그날은 교수님이 두꺼운 서적을 읽을 때, 많은 정보 중 어떤 정보가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 파악하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필요할 때에 중요한 정보를 어떻게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지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원론적인 내용은 이화여대에서 들었던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나는 별로 집중해서 수업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다음 순간이었다. 교수님이 갑자기 몇 백 페이지의 두꺼운 책을 두 권 꺼내시더니 두 팀으로 나눠 10분 안에 앞에 설명한 내용을 직접 적용해보라고 하셨다. 10분 동안 정신없이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했는데, 그 전까지와는 달리 중요한 정보만이 머릿속에 정리되는 걸 느꼈다.

  다시 보면 사소한 사건일 수 있지만 한국의 교육 환경을 생각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다. 만약 한국에서 교수님이 전혀 가르쳐주지 않은 부분을 시험에 낸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시험범위가 아닌데 문제가 나왔다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교수님이 이론 설명 후에 바로 발표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수업이 늦게 끝나 모두가 다음 수업을 위해 뛰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어떠한 방식의 수업을 더 선호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두 가지의 수업이 지금 한국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본다면 답은 ‘아니오’라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기로는 핀란드의 이런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교환을 떠나기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이유도 전적으로 이 방식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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