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2시10분 최경희 전(前) 총장의 공판준비기일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 심리로 열렸다. 최 전 총장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씨와 정유라(21)씨에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연합뉴스>, <동아일보> 등 주요 언론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최 전 총장 측은 법정에서 “체육 특기생에 대한 관심을 보인 적은 있지만, 결석해도 학점을 주라는 지시를 한 적은 없다”며 학사 특혜 혐의를 부인했다. 또 “특별검사(특검)팀은 학점이나 출석 관리의 행사 권한이 교수에게 있다는 것을 무시하고 있다”며 “총장이나 학장은 그 부분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은 2015학년도 수시 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정씨를 뽑으라고 지시한 혐의(업무방해)와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축소해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21일엔 최 전 총장 외에도 남궁곤 전 입학처장, 이경옥 교수(체육과학부),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됐다. 다음날인 22일엔 류철균 교수(융합콘텐츠학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남궁 전 입학처장은 교육부 감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1월27일 추가 기소된 데 대해 “특검의 감사 업무를 방해하지도 않았고, 최 전 총장에게서 정씨를 부정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체육과학부 학부장은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에 대해 “체육특기자가 결석해도 점수를 주는 잘못된 관행을 무비판적으로 따른 것”이라며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정씨의 학점에 관해 최순실씨와 공모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정했다. 

  류 교수의 변호인은 “당시 최순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김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지시에 따랐으며, 그 잘못은 시인하고 있다.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김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부탁을 받아 학점을 준 것일 뿐, 특검팀이 생각하는 거대한 입시 비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류 교수는 정씨에 대한 학사 특혜 혐의(업무 방해)로 추가 기소됐다. 그는 작년 1학기 자신의 수업에 결석하고 기말고사도 치르지 않은 정씨에게 합격점을 준 혐의와 교육부 감사 및 검찰 수사를 피하고자 조교들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지를 만들고 출석을 조작할 것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는 재판부가 29일 추가 준비 기일을 열어 최 전 총장의 심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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