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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앞 상점 20곳 중 절반, 사드 영향 아직…"중국인 떠난 빈자리 타국 관광객이 메우다'
2017년 03월 20일 (월) 유현빈 기자, 윤희진 기자, 이다원 기자, 이정 기자 heybini@ hihijiji1995@ 1611148@ wjddl9959@

  2월28일 정부가 경상북도 성주군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이 결정에 보복하기 위해 내린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은 15일부터 발효됐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본교 앞 대부분의 상권이 경제적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는 중국공영채널 ‘CCTV’가 선정한 한국의 9대 관광지로, 중국인이 찾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이에 본교 앞 상권은 중국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중국인을 채용해 호객 행위를 하거나, 중국어 광고지를 붙여놓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7일~10일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중국 사드관련 경제조치에 따른 피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소비재 업체의 57.9%가 ‘사드가 현재 중국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단체관광금지령이 발효되기 직전에 진행된 설문조사임에도 국내 소비재 업체들은 피해를 체감하고 있었다.

  정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화장품 및 잡화를 판매하는 O사의 직원 ㄱ씨는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로 가게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70~80%정도 줄었다”며 “일본인은 조금 늘었지만 중국인과 일본인은 소비의 규모가 달라 전체적으로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본지가 14일~15일 본교 주변 상점 약 20곳을 조사한 결과, 예상과는 달리 절반 정도의 가게가 관광 금지령에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나타났다. 씀씀이가 큰 중국인의 소비가 매출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긴 했지만, 이제 그 빈자리를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관광객이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문 근처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판매한지 13년째라는 ㄴ씨는 “오히려 중국인들이 많이 오기 전에 장사가 더 잘 됐다”며 “이번에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니 그 전에는 포장마차를 찾지 않던 일본인, 대만인 등 타국의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수의 중국인들이 찾아왔을 때보다 오히려 적은 손님들이 자주 찾아주는 지금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부터 지난 달까지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은 다달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가장 많지만, 작년 1월과 올해 1월의 관광객 수를 비교해보면 대만과 일본, 중동국가의 방문객 수도 계속해서 늘어났다.

  중국인의 매출에 원래부터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가게도 있다. 신촌 기차역 옆에 자리한 화장품 가게 L사 매니저 ㄷ씨는 “방문객 수는 많이 줄었지만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애초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대부분은 홍콩과 대만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이대역에서 정문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 I사의 직원 ㄹ씨 또한 “중국인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최근 가게에 방문하는 고객의 수 자체는 줄었으나 매출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은 중국인 소비자가 줄면 본교생들이 상권의 주 타겟이 돼 결론적으로 상권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김수언(독문·16)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한동안 중국인들을 겨냥한 화장품 가게만 잔뜩 생겼다”며 “이런 불균형도 차차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병원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한 지금, 외교 관행 상 우리나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결정을 번복하기 어렵다”며 “사드를 포기하거나 버리는 것만이 대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사드는 오히려 중국에 의존하던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며 “그간 중국 시장에 머물렀던 시선을 동남아시아나 일본으로 돌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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