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과의 열린 대화 셋째 마당: 학생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2)’이 8월31일 오후3시~5시 ECC B144호에서 열렸다. 24일 첫 마당에 이어 재학생들과의 대화 자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대화에는 최 총장을 비롯해 처장단 4명과 지난번보다 적은 15명(교내 언론사 기자 제외)의 학생이 참여했다.

  대화는 학생들이 그동안 가졌던 의문점을 질문하고 이에 총장과 처장들이 답변하는 문답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학생 경찰 소환명령과 그에 대한 학교의 노력 ▲학교 평의원회의 제도적 구성과 보완 ▲장학금 제도 등에 관해 물었다.

  먼저 학생들은 현재 경찰 소환을 당한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대처에 관해 물었다. 총장은 “경찰 소환은 학교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뤄졌다”며 “경찰 소환은 학생들이 받는 법적인 책임과는 다르다”고 답했다. 또한 “경찰 측에서는 이 사건이 사회화됐기 때문에 학생들을 소환한 것 같다”며 “소환 중간에 우리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총장은 소환에 대해 학교에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학교가) 하는 노력을 하나하나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이것을 이야기할 경우 ‘보여주기’로 생각할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의원회에서 학생참여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제기하는 질문도 나왔다. 최 총장은 ?학생대표 한 명(총학생회장)을 포함하는 현 평의원회는 학생의 수를 최소화해 구성한 것?이라며 “구성원의 동의를 받아야겠지만, 학생들의 뜻을 수용한다는 의미에서 평의원회에 참여하는 학생의 수를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박선기 전(前) 기획처장은 “평의원회 구성은 향후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지된 성적장학금을 부활시킬 수 있냐”는 질문에 총장은 “이미 없어진 제도를 다시 만들기는 쉽지 않아 1~2년은 걸릴 수 있지만, 성적장학금에 대해서 계속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 학생은 이번 행사의 참석률이 저조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최 총장은 “학생들은 정책 소통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논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학기에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을 빚었던 프라임 사업과 코어 사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학생이 프라임?코어 사업지원에 있어서 본교만의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사업에 지원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우리 학교에는 2017학년도 기준 75개의 전공이 있고 이러한 규모는 강점이지만 동시에 약점”이라며 “공대가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아 규모를 키워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공대를 육성하는 프라임 사업이 나와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코어 사업은 본교가 인문학으로 시작됐으니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총장은 여러 사업 지원의 타당성에 대해 “모든 사업에 지원한 것은 아니며, 학교 발전에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지원했다”며 “우리가 지원하지 않은 사업도 많은데, 마침 우리가 지원한 사업들이 사회의 관심을 받은 주제였고 우리가 선정된 것이다”라고 답했다.

  최 총장은 마지막으로 “설명이 불충분한 것도 있었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는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는 학생들, 학생처와 논의를 해서 평의원회 구성에 학생의 의견을 포함한다거나 학내 과제가 있을 때 좀 더 많은 구성원의 동의를 구하도록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소수지만 참석해주신 학생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학교의 변화하는, 노력하는 모습을 신뢰해주고 함께 해 달라”고 말하며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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