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심리·15)씨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입학설명회에서 2015년부터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본교에서 집까지 왕복 4시간 거리였던 그에게 전원 기숙사 입사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유씨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 전원 기숙사 생활은 커녕, 신축 기숙사마저도 완공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유씨는 “학교에서 책자와 입학설명회를 통해 RC에 대한 홍보를 활발히 했는데 무산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기숙사 완공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16학번들 대상으로 또 전원기숙사 입사를 홍보하는 것을 보며 황당했다”고 말했다.

  본교 RC(Residential College) 제도 시범운영이 2014년 종료됐지만 학교는 이에 대한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아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기숙사 역시 1년이 넘도록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RC는 신입생이 전원 기숙사 입사 후 인성교육과 사회교육, 글로벌 리더십 교육 등을 받는 제도다. 본교는 2014년 상반기 RC 학생 기획단을 구성해 RC 시범 사업을 운영한 바 있다. 해당 시범사업은 한 해도 지나지 않은 2014년 12월 종료됐으나 종료사실에 대한 공지는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본래 2015년 완공 예정이었던 신축 기숙사는 예정보다 늦은 올해 8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2014년에 홍보됐던 신입생 전원 수용안은 현재 외국이나 지방에 거주하는 신입생 중 일부만 입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축소됐다.

△RC, 시범 사업과 홍보 불구하고 흐지부지돼

  본교는 2014년 홍보책자 ‘이화로’와 모교방문단을 통해 수험생 등 외부인을 대상으로 RC에 대해 홍보한 바 있다. 본지 1460호(2013년 10월7일) 보도에 따르면 본교는 RC 시범 사업 이후 본격적으로 RC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 12월 RC 시범운영은 종료됐다. 그러나 RC제도 폐지에 대한 별다른 공지가 없어, 일부 학생들은 RC 제도의 운영 여부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 올해 본교에 입학한 정재현(경영·16)씨는 “2015년부터 RC 프로그램을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학교에서도 RC 시범 사업을 해서 당연히 RC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안 해서 실망스럽다”며 “학교 측에서 완공 후 확실한 결과물이 나왔을 때 공지를 해주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처는 “RC 시범사업이 2014년 12월 종료된 후, 그 결과를 참고해 신축기숙사 연계 1학년 신입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시행 범위 및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C 시범사업 종료 전 제작된 홍보물을 접했던 학생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화로’(2013년 3월)가 ‘RC가 15학번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행된다’고 기재돼 배포됐으나, 이후 시범사업이 종료돼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된 것이다. 이수빈(심리·15)씨는 “RC에 대한 내용을 학교 홍보책자에서 보고 입학을 지원했다”며 “RC폐지에 대한 내용을 대학입학 후에야 알았는데 지방에 사는 입장에서 폐지됐다는 사실을 듣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입학처 관계자는 “RC가 추진됐던 2014년 상반기까지 RC에 관한 홍보를 했지만 RC 시범 사업이 종료된 후에는 RC 홍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기숙사 완공은 8월 말 ? 학생들 반응은 미지근

  한편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신축 기숙사 중 일부는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 재무처 시설팀 관계자는 완공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공사 초기에는 임대업자들의 민원으로, 이후에는 날씨로 인해 기숙사 신축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2015년 16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교방문단에서는 전원 기숙사 입사에 대한 홍보가 이뤄졌다. 모교방문단은 자신이 졸업한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본교를 소개하는 홍보대사다. 2015년 모교방문단으로 활동했던 김원희(불문·15)씨는 “모교방문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을 때 신축 기숙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해달라고 학교 측으로부터 요청받았다”며 “이렇게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이 들어올 시기에 신축 기숙사 중 일부가 완공되지 않아 유감이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입시설명회에서 전원 기숙사 입사에 대해 설명을 들었던 김동윤(수리물리·16)씨 역시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들어 본교 수시에 지원했는데 기대하고 들어왔던 것과는 달랐다”고 당혹감을 표했다.

  학생들은 RC 시범사업이 종료된 사실이나 신축 기숙사의 완공에 대한 학교의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유지원(영문·15)씨는 “입시설명회에서 신축 기숙사와 RC에 대한 정보를 들었고 이 부분이 우리학교에 지원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며 “이후에 변동된 내용이 있었다면 학생들에게 공지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정책에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학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학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