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나(광고홍보·13)씨는 우선수강신청 날인 2월11일 ‘미디어심리학’을 1순위로 배정했지만, 끝내 등록하지 못했다. 수강신청 기간이 아니라는 팝업창이 떠 시도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최씨는 이후 3, 4학년 수강신청기간에 다시 신청하려 했으나 신청가능 인원이 0명으로 조회돼 미디어심리학을 들을 수 없게 됐다. 작년 언론홍보영상학부(언홍영)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커미)로 개편되면서 언홍영 과목을 커미에서 개설해 우선수강신청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최씨처럼 일부 언홍영 학생들이 학제 개편으로 변경된 수강신청에 혼란을 겪고 있다. 언홍영 학생이 커미 과목을 우선수강신청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수강인원 비율 배정에도 배제됐다. 교무처 수업지원팀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학제 개편에 따라 기존 언홍영 1, 2학년 권장이수 과목이 커미 과목으로 변경됐다. 교과목 개설은 해당 교과목의 이수권장 학년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언홍영 2학년 권장이수 전공과목은 언홍영이 아닌 커미 개설과목이 된 것이다. 이에 언홍영 학생들은 커미에서 개설된 과목을 우선수강신청하지 못하게 돼, 2학년 이수권장 과목인 ‘미디어심리학’, ‘언론사회학’ 등의 과목을 수강신청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수업지원팀과 커미 학과사무실의 소통 미숙으로 학생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커미 구성원들은 학제 개편을 전공명 변경 및 통합으로 이해했으나, 행정적으로 편제 변경은 서로 다른 전공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커미 학과사무실은 2월5일 커미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우선수강신청 제도상 원칙적으로 언홍영은 언홍영 과목만, 커미부는 커미부 과목만 우선수강신청 기간에 신청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같은 날, 학과사무실은 문자 메세지로 ‘실제 수강신청시 어떻게 적용될지는 모르겠으나, 불상사가 없도록 반드시 본인 전공 수업을 우선적으로 신청해주시기 바란다’고 보내 학생들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앞으로도 언홍영과 커미의 통합적인 우선수강신청은 불가능하다. 대신 다음 학기부터 언홍영 학생은 학년별 수강신청기간과 전체학년 수강신청기간에 커미 과목을 신청할 수 있다. 커미 학과사무실 관계자는 “언홍영 학생들이 커미 개설과목 우선수강신청이 가능해지면 언홍영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는 신설된 커미 전공과목을 수강할 위험이 커진다”며 “그 경우 언홍영 학생이 커미 전공과목을 졸업 전공이수 학점으로 인정받지 못해 졸업에 불이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언홍영 학생들은 원래 언홍영 과목이었던 수업을 우선수강신청 할 수 없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최씨는 “언홍영 4학년은 3~4과목밖에 열리지 않는데, 미디어심리학을 정정기간에 넣지 못한다면 졸업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라며 “몇 없는 과목 중에서도 수업시간이 겹쳐 듣지 못하는 과목이 많기 때문에 이번에 미디어심리학을 듣지 못하면 8학기 수강신청에도 전공 수강신청에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학년별 수강신청 기간에도 3, 4학년 언홍영 학생들은 수강인원 비율 배정에서 배제돼 해당 과목을 신청하지 못하기도 했다. 커미 개설과목으로 변경된 2학년 이수권장 과목의 3, 4학년 수강 인원이 0명이어서 3, 4학년 언홍영 학생들이 학년별 수강신청 기간에도 커미 개설과목을 신청하지 못한 것이다. 이후 전체학년 수강신청 기간에는 이미 수강인원이 다 차서 수업에 못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 복수전공으로 방송영상을 신청하려고 하는 배현지(성악14)씨는 “언홍영 복수전공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과 사회를 포함한 전공과목을 3과목 이수해야 하는데 3, 4학년 수강 인원을 열어주지 않으면 복수전공 신청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커미 학과사무실 관계자는 “교과목을 개설할 때 교수들이 학년별 수강인원 비율을 배정하기 때문에 학과사무실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학제 개편이라는 특수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미리 학년별 비율을 설정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커미 최윤정 학부장은 “이번 수강신청으로 피해를 본 언홍영 학생들을 위해 교수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고 분반을 늘리거나 수강인원 증원 등의 방안을 요청하고 있다”며 “다음 학기부터는 혼란이 없도록 교과목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학년 비율을 설정해 3, 4학년에게도 수강신청 기회를 부여해 커미 과목을 수강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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