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12.11 월 16:22
대동제, 기숙사
   
> 뉴스 > 기획 > 특집기획
       
"일본군 책임 소재 인정해야"…日 양심학자의 자성
2016년 02월 29일 (월) 남미래 편집국장 -
   
 
  ▲ 주요대학교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역사학과)  
 

  요시미 교수는 일본군이 '위안부' 제도를 만드는 데 개입했다는 문서 자료를 최초로 발굴한 '위안부' 연구의 선구자다. 그가 발굴한 문서는 '위안부' 징집의 강제성과 군의 관여를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멈추지 않고 요시미 교수는 끊임없이 일본 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연구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월11일 주오대학교 요시미 교수 연구실에서 일본 내 ‘위안부’ 문제 인식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대학생이 할 일 등에 대해 들어봤다.  

-작년 12월28일 '위안부' 한일합의가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단 이번 한일합의에서는 책임의 소재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안부'가 노예제도였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10억 엔 지원금 문제입니다. 문제의 책임은 일본정부에 있기 때문에 배상금의 형태로 지불해야 하지만 지원금의 명목으로 10억 엔을 지불했습니다. 또한 재발방지를 위해 일본은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고노담화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역사적 교훈으로써 후세에 가르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만, 이번 합의에서는 그런 약속이 일절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대사관의 소녀상 철거문제입니다. 소녀상은 재발방지를 위한 기념비이기 때문에 가해자가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 합의 이후 일본 정부는 최종적으로,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여부를 말할 수 있는 것은 피해자일 뿐입니다. 이번 합의는 피해자를 납득시킬 수 없었고 일본 사회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가 재판을 통한 법적 해결을 계속 미뤄오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
  일본 정부는 1960년 한일청구권협정에서 법적 해결이 모두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가 중대한 인권침해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군과 일본 정부는 '위안부'의 인권침해 주체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1월18일 아베 총리가 위안부는 강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일본에서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아베 정권은 '위안부'의 강제성을 굉장히 좁은 의미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강제적으로 끌고 간 경우에 한 해 강제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대부분은 일본군이 선택한 업자에 의해 유괴 및 인신매매의 형태로 강제 징집됐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본군이나 일본경찰이 직접 한 것이 아니라 업자가 한 일이니 그 책임이 업자에게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쟁지의 위안소는 군의 시설입니다.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것은 여성이 위안소에서 군의 성 상대가 되는 것이 강제적이었는가, 즉 일본군의 가해여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군과 일본 정부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세대가 지은 죄에 대해서 현재 세대가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직접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으로서 과거 일본군이 무슨 일을 했는지 제대로 알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인정하고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잘못된 역사에 대해 배우지 못한 일본 아이들이 추후에 국제 및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은 어떠할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당연히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 교과서가 심각하게 왜곡된 수준은 아닙니다. 1980년대부터 역사 교과서에는 근현대시기 일본이 한반도에서 가한 만행이 기술돼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8권 중 6권에 종군 '위안부가' 언급돼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방식 및 분량은 아쉽습니다. 언급된 부분은 각주로 달려있거나 2줄 정도이며, 그 내용이 상세하지 않습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한 권을 제외하고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위안부'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위안부'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을 무시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을 비판하는 등 노력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일본인 중에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일본의 젊은이들이 많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역할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은 경제적으로 성장했고 한국 및 중국과 관계가 나쁘지 않지만 탄탄한 신뢰관계는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원인은 일본이 과거 침략 및 식민지배 사실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안부' 문제의 사실규명과 문제해결이 이루어지면, 한국과 일본의 상호 신뢰관계가 회복될 것입니다.
 
-여전히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시는 한국과 다른 나라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전쟁 성폭력은 지금도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스스로 피해자임을 밝혔을 때, 구 유고슬라비아전쟁이 발발하면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발생했습니다. 르완다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여성 성폭력이 발생했습니다. 왜 우리는 전쟁 성폭력을 막을 수 없는 것인가, 그 이유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촉구하는 의견이 세계 전체로 퍼지게 됐습니다. 이런 인식이 전세계로 퍼진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 덕분입니다. 식민지배에 대해 일본인들이 제대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신 점, 커다란 역사적 움직임을 일으켜주신 점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남미래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 이대학보(http://inews.ewha.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사회의 ‘평범함’에 던진 질문 “우리
“한국어 인기 높은데 공인된 교재가
[2017 이대학보 선정 10대 기사
[해외취재]저널리즘 배우며 신문도 제
알바비 안 줘도, 집주인 협박에도 “
화학실험실서 ‘쾅’ 학생 2명 경상
내가 믿는 재능이 진정한 나의 교육
학생회 대한 무관심 증폭돼… ‘위기의
작별인사와 함께한 마지막 채플
[2017 이대학보 선정 5대 보도사
신문사소개 기자소개 사칙ㆍ윤리강령 광고안내 구독신청 기사제보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이대학보(ECC B217)
Tel. 편집실 3277-4541, 4542, 4543. 사무실 3277-3166, 316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화경
Copyright 1999~2009 이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akbo@ew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