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본교 재학생들은 입시학원들이 제시한 기존의 본교 입시결과(입결)와 대외 이미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입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수시 선물 나눔을 계획하는 등 직접 행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본교의 인식 자체를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학교보다 재학생 개인의 재량으로 학교 이미지가 대처 되고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수험생들이 대학 정시입학에 지원할 때 참고하는 입시학원 배치표의 경우 본교의 성적이 타대와 비교했을 때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A 입시학원 배치표에 따르면 의예과를 제외한 본교 인문계열은 표준점수 507~521점 사이에 있다. 이는 한의예과를 제외한 경희대(500점~518점), 중앙대(514점~522점), 한국외대(509점~519점)와 비슷한 수치다. 또 다른 B 입시학원 배치표에 의예과를 제외한 본교 인문계열은 표준점수 508점~519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 역시 한의예과를 제외한 경희대(503점~516점), 중앙대(513점~520점)와 비슷하다.

  배치표 성적에 대해 박정우(국문·13)씨는 “이번에 발표된 배치표에서 실제 학생들이 들어온 성적과 그 차이가 심하다”며 “온라인의 도가 지나친 평가절하에도 학교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재학생들이 힘을 모아 본교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이화 입결 인스타그램’이다. 본교 입결 인스타그램 계정(@ewha_enter)은 재학생 ㄱ(사범·10)씨가 개설했고, 사진편집을 하는 ㄴ(사과·15)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ewhaian.com)에서 ‘인스타 벗’으로 불리는 ㄱ씨는 입결 인스타그램을 만든 이유를 “사설 학원에서 떠도는 입시 관련 정보가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본교생의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현실에 맞서기 위해 성적표를 모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재학생들의 실제 성적표, 모집 전형, 학번 등이 나와있고, 학교 풍경 사진, 사법고시 합격자 배출 현황 등 학교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사진도 함께 게시되고 있다. 해당 계정에는 20일 기준 게시물 117개가 등록됐고, 팔로워(follower)도 1000명을 넘어섰다. 성적표 게시물의 댓글에는 ‘멋있다’, ‘목표로 하는 곳이다’와 같은 긍정적인 댓글도 달렸다. ㄱ씨는 “많은 학생이 선뜻 성적표를 보내줬다”며 “본교 학생들이 입결에 분노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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