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스타트업과 여성인재 포럼' 개최 ···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골드만삭스 스테파니 휴이 대표 특강

▲ 17일 오후2시 이화·신세계관 101호에서 ‘스타트업과 여성인재 포럼’이 개최됐다.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왼쪽에서 첫 번째), 골드만삭스 PIA(Principle Investment Area, 자기자본투자그룹) 아시아 스테파니 휴이(Stephanie Hui)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17일 오후2시 본교 이화·신세계관 101호에서 ‘스타트업과 여성인재 포럼’이 개최됐다. 본교 기업가센터, 스타트업 기업 우아한형제들, 미국 투자금융회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주관하고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와 우아한형제들의 투자 기업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 PIA(Principle Investment Area, 자기자본투자그룹) 아시아 스테파니 휴이(Stephanie Hui) 대표가 포럼 연사로 초청돼 강연했다. 포럼에는 재학생과 일반인 약 150명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맡은 본교 기업가센터 최유미 부센터장은 “학생들이 창업보다 취업에 관심이 많겠지만, 오늘 포럼을 통해 창업에 친숙해지기를 바란다”며 “보다 큰 꿈을 꾸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포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설립한 우아한형제들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창업기업을 뜻하는 스타트업(start-up) 기업의 대표 성공 사례인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앱)을 기획했다. 배달의 민족은 사용자가 앱에 연결된 배달음식점을 골라 몇 번의 터치만으로 음식주문이 가능한 앱이다. 2010년 무자본으로 시작한 배달의 민족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 건과 월 600만 건 이상 주문 연결의 성과를 이뤘다. 김 대표는 포럼에서 근무 환경과 창업에 대한 자신의 신념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창의적인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어떤 회사를 원하는지 물었더니 라면을 마음껏 먹으면 좋겠다고도 하고 가족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었죠. 이를 바탕으로 직원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근무 환경을 개선했어요.”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경치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직원 버킷 리스트에 따라 서울시 송파구 석촌 호수 서쪽으로 회사를 옮겼다. 또한, 사원증 앞면에는 직원들의 얼굴과 캐릭터를 합성한 그림이, 뒷면에는 가족사진 등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기도 하다.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회의실과 작업실을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엎드려서 회의할 수 있는 공간에서부터 집중해야 하는 업무를 위한 1인 작업실까지, 직원의 편의를 전적으로 고려했다. 또한, 회사 내 대부분 공간에서 항상 음악을 재생시켜 직원들의 긴장감을 완화한다. 그는 창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국가, 개인, 여성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창업함으로써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애국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은 애플과 알리바바 등 대부분 신설기업인 반면 일본과 우리나라는 소니와 삼성 등 오래된 기업이 국가를 대표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어 개인적인 창업 관점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며 여성적인 관점에서의 창업 또한 여성이 기업 조직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두 번째 연사인 스테파니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최근 2년간 괄목할만한 기업가치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그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한국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최적의 e커머스(e-commerce)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스타트업 성장에 원동력이 될 수 있어요.” 그는 골드만삭스가 랄프 로렌(Ralph Lauren)과 버거킹(Burger King) 등 다수의 기업에 투자해 얻은 현재의 성과 등을 이야기하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랄프 로렌은 남성의류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브랜드였지만 우리를 만난 후로 여성과 아동 등을 위한 의류를 판매하게 됐습니다. 버거킹은 이전에 중국에 없었어요. 버거킹을 쉽게 전파할 수 있는 장소는 공항이라고 생각했고, 오늘날 베이징 공항과 상하이 공항 등에서 버거킹을 만날 수 있게 됐죠.” 스테파니 대표는 세 명의 아들을 둔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가정 내 파트너의 중요성을 말했다. 자녀가 아프거나 문제를 일으킬 때 어려움을 겪지만 좋은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주는 남편 덕분에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열린 태도로 부모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는 김 대표와 스테파니 대표가 참여한 패널토론이었다. 패널토론에서는 현재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 중인 변은지(철학·10)씨가 사회를 맡았다. 자유 토론인 만큼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질문과 강연자의 답변이 이어졌다. 우아한 형제들에 투자한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변씨의 질문에 스테파니 대표는 “열정적인 인재와 좋은 리더가 있고, 음식은 매번 수요가 생긴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거나 기업 인턴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는 한 학생에게 “창업을 하면 반드시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그 실패에서 배우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김지연(중문·10)씨는 “한 쪽에 치중되지 않고 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에 대해 골고루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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