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펴자
손을 펴자
  • 임효정(경영·12)
  • 승인 2015.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래도 우리는 자꾸만 갖고 싶어 한다. 법정스님도 그랬다. 난초를 키우던 법정스님은 난초에 온갖 정성을 쏟았고 집념을 가졌다. 그리고 어느 날 난초를 소유한다는 건 얽매임이라는 걸 깨달았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물건이 결국에는 얽매임이 된다는 걸 알고 그 뒤로는 ?무소유?를 실천한 것이다.

 나도 요즘 이걸 느낀다. 물건만이 아니다. 우스꽝스럽게도 나는 젊음에 집착하고 있었다. 친구들 중 결혼하는 친구들도 생겼고 취직하는 친구들도 생겼다. 예전부터 어른들이 지금이 좋을 때라고, 결혼하고 취직하면 그 때가 좋다는 걸 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 ‘내가 벌써 좋을 때를 다 지난 나이가 된 것인가’하고 심란해하고 있었다.
 
 나는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고 싶었고, 지금처럼 어리고 싱그러운 시간들을 영원히 잡고 싶었다. 작년만 해도 전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그 때는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흘러가게 내버려 두어서인지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너무 급급해진 것이다. ‘지금 많은 걸 보고 경험하고 다 해봐야 해’라는 강박관념 같은 것. 그것은 집념이었고 얽매임이었다. 젊음에 대한 집착, 젊음을 영원히 잡고 있고 싶은 소유욕. 그러니까 이 순간도 제대로 즐기고 있지 못한 것 같았다.

 이걸 깨닫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요즘 들어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가지?라는 생각에 갇혀서 오히려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날아가 버릴 것이 두려워서 현재 내 곁에 있는 것들에도 집중하지 못한 건,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나 아깝다. 이제는 꽉 쥐고 있던 손을 펴고, 다가오는 것들이 내 손 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온전히 그것만 집중해야겠다. 손을 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