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29일 오전11시30분 '이화 파빌리온' 건설 반대 공동 행동을 마친 후 한 학생이 철근 구조에 올라가 찢어진 천막 위에 의견을 적고 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

  총학생회(총학)가 5월29일 오전11시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박물관) 앞 ‘이화 파빌리온’(파빌리온, 가칭) 건설현장 앞에서 공동 행동을 진행했다.

  총학은 “파빌리온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와 “학교는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공동 행동을 진행했다. 공동 행동에 앞서 총학은 파빌리온 공사 현장에 설치된 천막 밑 부분을 찢었다. 총학은 천막을 찢은 행위에 대해 천막을 가리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학교에 대한 반대와 규탄 의미를 담는 것과 동시에 공사 진행 상황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행동에서는 자연과학대 우지수 공동 학생대표, 김세영 부총학생회장 등의 학생대표들의 발언 이후에 공동 행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황주연(화학·13)씨는 “학생의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는 명문대의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명문대는 학생 교육을 존중하고 학생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학생보다 관광객을 우선하는 태도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정승원(인문·15)씨는 “파빌리온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고, 등록금으로 이런 건물을 짓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학교의 주체는 학생인데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백지자보에 의견을 쓰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공동 행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학이 준비한 백지자보에 각자의 의견을 적었다. 백지자보에는 ‘관광객이 학생보다 우선입니까?’, ‘학생들과 소통하는 게 그렇게 어려우세요?’ 등의 내용이 적혔다.

  공동 행동을 마친 총학은 철근 구조에 올라가 천막 위쪽에 ‘학교는 학생의 것이다’, ‘학생들과 논의하라’ 등의 문구를 적었다. 이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와 총학 사이에 마찰이 있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철근 위에 올라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총학은 약 10분간 철근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손솔 총학생회장은 “릴레이 자보를 부착하고, 대동제 기간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학생의 의견을 전달하는 활동을 수차례 진행했음에도 학교가 공식적인 답을 하지 않아 이런 공동 행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활동 방향에 대해 “다음 주 내로 학교와 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며, 그 후에도 학교의 의사가 변경되지 않는다면 논의 후에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빌리온 건설에 대해 재무처 류창수 시설부처장은 5월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파빌리온은 관광객이 아닌 학생을 위한 휴게 공간'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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