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TESOL특강 시리즈 1탄 ‘영어교육출판의 세계-단행본’이 12일 오후5시 ECC B147호에서  열렸다.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이 주최한 이날 강의는 TESOL(TESOL 자격증·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에게 영어를 어떻게 지도하는지 가르쳐주는 영어교육학 프로그램) 전문가·석사과정 재학생 및 졸업생뿐만 아니라 영어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55명이 참석했다.

  특강에는 전 위즈덤하우스 편집장 김화정 에디터가 강사로 나서 영어 교육서를 만드는 북에디터에 대해 소개했다.

  김 에디터는 책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며 각 과정에서 에디터가 하는 일을 설명했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저자 컨택·관리 ▲아웃소싱(outsourcing·기업 업무의 일부 프로세스를 경영 효과 및 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것) ▲인쇄제작 ▲유통·마케팅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에디터는 이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에디터들은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 제안서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슨 책을 어떻게 만들지 구상한 기획서를 제작해 회의한다. “기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책이 출간되더라도 시장에서 죽어버려요. 기획 단계에서 책의 컨셉을 명확히 잡고 구체적인 독자를 설정하며, 저자를 선정한 뒤 책의 구성을 계획해 차별화 전략을 짜죠. 책의 상(象)을 명확히 잡고 출간 순간까지 책의 상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에요.”

  저자 컨택·관리는 기획을 성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가 분야에서 손꼽히는 대가 일 수도 실력을 갖춘 숨은 유망주일수도 있기 때문에 그들과 잘 소통하고, 능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유통·마케팅 과정에서 마케터가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짚어주는 역할도 한다. 또한, 에디터는 정리한 보도자료, 광고 카피 등을 마케터에게 전달해 책 판매 반응을 보며 마케터와 수시로 의견을 조율한다.     

  “저자를 잘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요. 에디터와 저자는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에요. 에디터는 저자가 집필 시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고, 저자가 알기 어려운 트렌드(시장, 교육)를 읽고 조언하며, 저자가 미처 고려치 못한 문제를 찾아 함께 해결하는 역할을 해요. 또한, 에디터는 책과 저자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마케터에게 의견을 전하기도 해요.?

  이어 김 에디터는 영어 베스트셀러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이보영의 하루 15분 영어습관', '일빵빵 영어회화',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등 영어 베스트셀러들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예로 든 영어 베스트셀러의 차별점을 ▲독자 요구 파악 및 명확한 학습방법 제시 ▲구성이 돋보이는 책 ▲시대의 흐름에 맞춘 진화 3가지를 꼽았다.
  " '이보영의 하루 15분 영어습관', '일빵빵 영어회화',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과 같은 책들은 시대에 맞춰 진화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어요. 이젠 독자들도 영어에는 왕도가 없음을 알죠. 따라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차근차근 학습 과정을 제시하는 책들이 주목받아요. 또한, 이 책들은 시대에 맞춰 QR코드, 팟케스트 등의 미디어와 결합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하죠.”

  특강을 마친 후 만난 김 에디터는 북에디터라는 직업을 늘 새롭고 보람 있는 일이라며 그녀의 소신을 전했다. “북에디터는 늘 새로운 책을 만들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어요. 어떤 원고가 나의 손을 타느냐, 다른 에디터의 손을 타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은 완전히 달라진답니다.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북에디터의 일이 아닌가 싶어요.”

  특강에 참가한 김세인(TESOL학과 수료생)씨는 “교내에서 이런 강의는 흔치 않은 기회로 안다”며 “실무적인 내용을 배우고 질문할 수 있어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TESOL특강 시리즈 2탄 ‘인강 강사의 세계’는 6월4일(목)에 ECC B142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