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국 23개 대학 캠퍼스에서 '전국 동시다발 캠퍼스 수요시위' 열려

▲ 25일 전국 동시다발 캠퍼스 수요시위(캠퍼스 수요시위)가 열렸으며 이날 정오 학생문화관에서 본교 캠퍼스 수요시위가 진행됐다. 캠퍼스 수요시위를 주관한 이화나비 및 2015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 이대지부는 수요시위 설명, 새내기 발언, 성명서 낭독 등을 진행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날아가/긴 세월 찢겨진 그 상처를 넘어/하나된 우리 큰 날개를 펴고/함께 가야할 그 곳으로(민중가요 '날개' 가사 中)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25일 전국 대학 캠퍼스에 울려 퍼졌다. 전국 동시다발 캠퍼스 수요시위(캠퍼스 수요시위)는 본교를 포함한 전국 대학 23곳과 서울시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캠퍼스 수요시위는 같은 날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캠퍼스 수요시위는 제1171번째 정기 수요시위이며 전국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에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5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와 평화나비는 캠퍼스 수요시위를 통해 학생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환기하고, ‘평화나비콘서트’를 알리고자 했다. 평화나비콘서트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대학생 공연, 위안부 할머니와의 만남 등을 진행하는 콘서트로 4월4일(토)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다. 평화나비콘서트 기획단 박은혜 홍보국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전국 대학생의 가슴을 뛰게 했으면 좋겠다”며 캠퍼스 수요시위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본교 캠퍼스 수요시위는 25일 정오 학생문화관 광장에서 열렸다. 캠퍼스 수요시위를 주관한 이화나비 및 2015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 이대지부는 ▲수요시위 설명 ▲새내기 발언 ▲성명서 낭독 등을 진행했다. 이화나비는 평화나비에서 활동하고 있는 본교의 동아리다.

  본교 캠퍼스 수요시위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수요시위와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시위는 2015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 이대지부 7명이 민중가요 ‘바위처럼’에 맞춰 춤을 추며 시작됐다. 수요시위에서 바위처럼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피해자로서 감내해 온 고통을 깨고 나와 바위처럼 단단한 마음으로 맞서 싸우겠다는 의미다.

  이화나비 이해지 팀장은 “매주 수요일 정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정기 시위를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대학 캠퍼스 내에서 열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학생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을 촉구하고, 해결되는 날까지 할머니 곁에 있을 것을 널리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새내기 발언에는 허민지(인문·15)씨가 나섰다. 허씨는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말했다. 허씨는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역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역사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대학생의 의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캠퍼스 수요시위는 문솔(인문·15)씨가 ‘제1171차 동시다발 수요시위 이화나비 성명서’를 낭독하고, 참석자들이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비행기를 날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문씨는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에게 진정한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며 “진정한 양심을 요구하는 우리의 외침을 결코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대 캠퍼스 수요시위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려대 안암캠퍼스 수요시위는 25일 오후1시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53인 스톱모션 플래시몹’ 형식으로 이뤄졌다. 고려대 안암캠퍼스 수요시위를 주관한 고려대 평화나비는 소녀팀, 수요시위팀, 평화나비팀으로 나뉘어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소녀팀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에 끌려가는 소녀들과 소녀들을 연행하는 일본군을 나타냈고 수요시위팀은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해온 위안부 할머니들을 형상화했으며, 평화나비팀은 위안부 할머니의 인권회복에 앞장서는 대학생을 표현했다.

  플래시몹은 3팀이 차례로 동작을 멈추다 약 2분간 모든 팀이 동작을 동시에 멈추는 스톱모션을 취한 뒤 마지막에 스톱모션이 풀리며 함께 노란 종이비행기를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스톱모션이 동시에 풀리는 행위는 대학생이 위안부 할머니의 멈춰버린 시간을 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려대 평화나비 강민수 대표는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 53명의 시간은 역사 속에 멈춰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스톱모션 플래시몹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단국대 평화나비 ‘단국나비’의 수요시위는 25일 오후12시30분 단국대 죽전캠퍼스 범정관 앞에서 참여자들에게 수요시위의 의미를 알리며 시작했다. 단국대 캠퍼스 수요시위에 참여한 문과대학 학생회 전판호 부학생회장은 “수요시위를 더 이상 하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평화나비콘서트 기획단은 25일 오후12시30분 부산외대 체육관 앞에서 캠퍼스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의 수요시위는 ▲바위처럼 안무 ▲참가한 신입생 발언 ▲팀장 발언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부산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 팔찌를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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