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생을 포함한 대학생의 도서관 이용현황은 어떨까. 본지는 대학생의 도서관 이용 및 도서 대출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본교 학부 재학생 1인당 대출도서 권수 및 대출도서 장르를 분석했다. 또한, 교육학술자료 정보화 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제공한 2010년~2014년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을 기반으로 전국 약 260개 4년제 대학의 재학생 1인당 대출도서 권수 및 대출도서 장르도 살펴봤다.

  △본교 지난 5년간 도서 대출 권수 꾸준히 감소
  지난 5년간 본교 재학생 1인당 도서 대출 권수는 꾸준히 하락했다. 본교 중앙도서관(중도)이 제공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작년까지 학부 재학생 1인당 도서 대출 권수는 ▲2010년 18.3권 ▲2011년 16.6권 ▲2012년 16.0권 ▲2013년 14.3권 ▲2014년 12.6권으로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였다.
연간 도서 대출 권수 또한 2010년 28만2481권에서 작년 20만3087권으로 줄었다. 5년 사이 약 8만 권이 줄어든 것이다.

  중도 정연경 관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평균 대출 권수가 줄어든 것은 대학구성원의 독서량이 줄었다기보다 전자책, 오디오북 등 책의 형태가 다양해진 데에 주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본교 학부생 대출도서 장르는 ‘문학’이 가장 높아
  학부생의 대출도서 장르를 분석해본 결과 중 문학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장르들에 비해 높았다. 본교 중도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문학 분야의 도서 대출 권수가 전체 도서 대출 권수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연도별 전체 대출 권수 대비 대출 장르 수치의 평균을 살펴보면 문학이 25.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사회과학(약 17.6%) ▲예술(약 10.8%) ▲응용과학(약 10.4%) ▲역사(약 7.6%) ▲철학(약 5.8%) ▲순수과학(약 4.2%) ▲언어(약 3.2%) ▲총류(약 3.0%) ▲종교(약 2.4%) ▲기타(약 9.2%) 순이었다.

  연간 가장 많이 빌린 책 25선 목록에서도 학생들의 문학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지가 본교 도서관 홈페이지(lib.ewha.ac.kr)에서 2010년~2014년까지의 연간 ‘BEST 대출도서’를 살펴보니 약 75.2%가 소설책이었다. 다음으로 ‘미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대하역사만화’ 등 만화 분야 도서가 전체의 약 12.0%로 뒤를 이었다.

  중도 정 관장은 ‘BEST 대출도서’에 소설이나 만화가 상위에 오르는 이유로 ▲학습, 문화 활동 등에 활용도가 높음 ▲전공과 상관없이 독서 가능 ▲시리즈 혹은 전집으로 구성 ▲빠른 대출 회전율 등을 꼽았다.
제8회 ‘이화글빛문학상’ 1등 상 수상자 편정인(생명과학·12) 씨는 “비문학을 읽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끼지만, 굳이 혼자 책을 읽어야 한다면 지식보단 감동을 얻고 싶어 문학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대학 전체적 추세도 도서 대출 하락, 장르 선호도 문학이 가장 높아
  본교와 마찬가지로 전국 대학의 1인당 대출도서 권수도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재학생 1인당 대출도서 권수는 2010년 11.5권이던 수치가 2011년 12.0권으로 소폭 늘었지만, 이후 ▲2012년 11.2권 ▲2013년 10.2권 ▲2014년 9.0권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교내 도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의 비율도 지속해서 줄고 있다. 4년제 대학의 재학생 수 대비 대출자 수 비율은 ▲2010년 약 63.2%, ▲2011년 약 61.6% ▲2012년 약 60.5% ▲재작년 약 60.3% ▲작년 약 57.6%로 점차 줄었다.

  4년제 대학의 대출도서에서도 특정 장르에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지난 4년간 11개의 장르(총류, 철학, 종교, 사회과학, 언어, 순수과학, 응용과학, 예술, 문학, 역사, 기타) 중 문학, 사회과학, 기술과학 분야가 매년 전체 대출도서의 평균 약 57.2%를 차지했다. 그중 문학이 약 23.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본교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는 역사, 철학, 예술 등의 장르 비율 보다 약 3~6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피종호 관장은 “인터넷 등 각종 매체의 발달과 취업준비로 학생들의 독서 시간이 줄었다”며 “독서를 많이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확대할 기회를 놓치게 돼 자신만의 고유한 사고를 정립하기가 어렵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중도 정 관장은 “책을 다양하게 읽으면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면서도 “대학생 때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성장 과정의 하나로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김서현 기자
남미래 기자
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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