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지역사회가 손을 마주 잡았다. 본교를 비롯한 대학들이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협력해 시민에게 강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은 시민들이 인문학에 쉽게 다가가도록 인문학 강좌를 제공하거나 지자체가 대학 교육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러한 협력으로 대학은 지자체로부터 물적 지원을 받고, 지자체는 대학의 우수한 교육 인력을 시민교육에 활용한다.

  본교는 서울시와 서울시민대학 업무협약을 맺어 시민에게 인문학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본교 교양교육원은 재작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인문학 강좌를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4월7일(화)~6월16일(화) 여성과 인문학을 주제로 강좌를 진행한다.

  올해 들어 서울시민대학에 더 많은 대학이 함께하고 있다. 작년에 시행됐던 ‘2014년 대학연계 서울시민대학’은 본교와 경희대, 성공회대로 3개 대학이 참여했다. 올해는 본교를 비롯해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 9개 대학이 서울시민대학에 참여했다. 고려대는 ‘한국문화와 인문학’을 주제로, 서울대는 ‘소통과 인문학’을 주제로 강좌를 연다.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는 서울시 종로구와 공동으로 ‘인문도시 종로’를 작년 하반기부터 주최하고 있다. 인문도시 종로는 작년 9월1일부터 2017년 8월31일까지 도시 인문화와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프로젝트다. 올해는 26일(목)부터 ‘궁궐’을 주제로 17차례의 인문강연과 14차례의 인문체험, 그리고 2차례의 인문축제를 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대학과 지자체가 서로 심도 있는 컨텐츠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양교육원 김혜령 교수는 “인문학적 학습에 대한 새로운 욕구를 가진 지역사회 시민에게 대학의 질 높은 교육을 지자체와 협력해 나누고 있다”며 “시민 개인에게는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대학은 교육 본연의 가치를 보다 넓게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종로구의 궁궐과 박물관, 문화 거리 등 다양한 문화적 자산들을 연구하고 결과를 인문학에 관심있는 시민들과 나누고자 한다”며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와 종로구는 함께 윈윈(win-win)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인문학 대중화 사업 역시 대학과 지역사회 연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진행하는 인문화 사업 ‘인문도시’는 지역 대학과 지자체가 역사, 인물, 유적 등 지역의 인문 자산을 공동으로 연계해 인문학을 대중화 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려대는 성북구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멘토링은 학기마다 진행되며 대학생 멘토가 청소년들에게 진로와 학습 멘토링을 한다. ·고등학교가 성북구청에 대학생 멘토를 요청하면 성북구청은 선정된 대학생 멘토들에게 소양교육 후, 멘토링 위임장을 준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대학생들에게는 교육봉사 또는 사회봉사 학점 인정 기회를 주고, ·고등학생은 멘토와의 관계 속에서 학업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연계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학교육연구소 김삼호 연구원은 “미국에 비해 지차제와 협력하는 대학이 적은 우리나라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지역사회는 학교에 필요한 물적 지원을, 대학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제공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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