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너머의 스웨덴을 만나다
편견 너머의 스웨덴을 만나다
  • 이지원(광고홍보·11)
  • 승인 2014.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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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칼스타트대(Karlstad University)

  3일째 오전으로 교환면접에서 물가폭탄이라는 스웨덴의 두 학교 사이에서 아무 정보도 없이 칼스타드를 고른 뒤 면접장을 나오며 허탈하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좋아하는 빵 이름과 같아 칼스타드를 골랐다고는 차마 말을 못하고 나는 스웨덴에서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할 것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도착한 칼스타드에서 저는 지금, 제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스웨덴 디자인, 스웨덴의 복지. 한국에서의 스웨덴은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소위 ‘있어 보이는’ 단어입니다. 한국에서 스웨덴은 익숙한 듯 생소한 나라이기에 교환학생의 눈으로 본 스웨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스웨덴에 올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살인적인 물가였습니다. 그러나 스웨덴의 물가는 생각보다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교통비, 식자재비로 생활비를 지출하게 되는데 식자재비는 오히려 한국보다 싸 예상보다 돈을 많이 아꼈습니다. 물론 인건비가 들어가는 외식비용은 한국에 비해 많이 비싸지만 이는 스웨덴 사람들에게조차 부담이 돼 그들도 외식을 잘 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복지국가’임을 다시금 느꼈을 때는 대학교육 시스템을 본 후 입니다. 먼저 스웨덴의 수업 시스템은 한국과 굉장히 다릅니다. 한 학기 평균 6개 수업을 듣는 한국과 달리 스웨덴은 한 학기 평균 2~3개의 수업을 등록하고 2주에 한번 혹은 1주일에 한번 수업을 듣습니다. 스웨덴은 고등학교 졸업 후 일을 하거나 여행 등으로 휴식을 취한 뒤 진정한 학문을 하려는 학생만 대학으로 진학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스웨덴 학생들은 상당히 자신의 전공에 진지한 편입니다. 스웨덴 학생들은 한 수업 당 3~4권 정도의 두꺼운 추천 교재를 스스로 읽고 공부하며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환을 올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영어’였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나라인데 과연 영어실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인가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은 영어를 하기에 최상의 나라인 듯합니다. 스웨덴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불편함 없이 구사하는데 이유를 물으니 영어와 구조가 비슷해서인 이유도 있지만 어릴 적부터 영어로 된 TV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해서라고 하였습니다. 대게 만 9세 정도만 되어도 영어를 자유자재로 쓰기 때문에 스웨덴의 어디를 가든 영어를 사용함에 불편함이 없고 모국어가 아니기에 말이 빠르지 않아 알아듣기가 수월합니다.

  또한 제가 있는 대학이 스웨덴 현지 학생들과 교환학생들을 한 기숙사 단지에서 모여 살도록 하기 때문에 스웨덴 학생들과의 교류도 많고 각종 파티나 모임이 모두 기숙사 단지 내에서 열려, 어눌한 영어지만 이리저리 노력한 덕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밤새 파티를 하고 늦게 일어나 함께 부엌에 모여 밥을 해먹고 수다를 떨고 게임을 하고 여행계획을 짜는 지금의 생활은 다시는 잊지 못할 제 인생의 황금기 입니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 이 도시, 제가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너무나 소중해 벌써 돌아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 같은 경우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모아둔 용돈과 인턴 월급을 모두 합쳐 남들보다는 늦게 교환 길에 올랐습니다. 돌아가면 채워야 할 학점들, 졸업시험, 졸업논문, 따야 할 각종 자격증과 영어점수를 생각하면 눈앞이 막막하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이 이 모두를 상쇄할 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는 학생들, 꼭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