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리 '엔박스' 구성원 임혜원씨(왼쪽), 정유진씨. 김혜선 기자 memoeber@ewhain.net

 “이번 캄보디아 봉사는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뜻이 같은 여럿이 모여 할 수 있었어요.”
  자신의 지식을 방학동안 아낌없이 타국에 전달하고 온 이화인들이 있다. 본교 공학대학 소속 동아리 ‘엔박스(EnBox)’는 7월5일~7월12일 캄보디아에 방문해 아동, 대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재능기부 활동을 했다. 이번 방문에서 활동을 이끈 동아리 전(前) 회장 정유진(환경공·11)씨와 활동 후 새로 선출된 회장 임혜원(환경공·12)씨를 신공학관에서 만나 7일간의 뜨거웠던 교육현장을 들었다.

  엔박스는 교육봉사 등을 통해 공학, 과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재능기부 동아리로, 7월 공식적으로 캄보디아에 방문했다. 이들의 활동은 본교에서 진행되는 국제개발원조(ODA)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방문에서 엔박스는 해당 사업이 진행되는 왕립프놈펜대학교를 활동의 거점대학으로 삼았다.

  이번 캄보디아 방문이 두 번째인 엔박스는 교육 영역의 확대를 이번 방문의 특징으로 꼽았다. 아동과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했던 첫 방문과 달리 두 번째 방문에서는 각기 다른 세 집단에게 그에 적합한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했다. 교사에게는 교수법을, 현지 대학생과는 교류를, 아동에게는 과학 교육을 제공한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이들은 공립학교, NGO등에서 근무하는 현지 교사 약 30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교안집에는 캄보디아 언어인 크메르어 또는 영어로 16가지 주제별 교육에 관한 자료가 약 300쪽에 걸쳐 담겼다.

  “교육 주제는 현지에 맞도록 선정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어요. 예를 들어, 날씨의 원리를 수업할 때 캄보디아 기후를 고려해 눈에 관한 설명보다는 건기와 우기에 내리는 비를 중점적으로 강의했죠. 직접 체험하는 활동에서는 구름을 스펀지로 표현해 스펀지가 물을 머금고 들어 올리면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통해 비가 오는 원리를 알 수 있도록 했어요.”(임혜원)

  대학생들과는 함께 실험을 하며 전공 지식을 주고받았다. 엔박스는 왕립프놈펜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 19명과 함께 바이오에너지, 식품관능 검사 등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동아리원의 전공을 살린 환경공학, 식품공학, 건축 등에 관한 실험을 전공에 따라 팀별로 나뉘어 진행했다.

  “환경공학과는 여러 바이오에너지를 직접 만들고 그 효율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어요. 사과, 망고 등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과일을 태워서 어떤 에너지 효율을 보이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죠. 껍질 전체가 아닌 껍질 속에서 연료로 사용되는 것만 따로 추출했다면 보다 정확한 실험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실험 환경여건상 그러지 못해 아쉬움도 남았어요.”(임혜원)

  현지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실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이들은 캄보디아 대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캄보디아에 방문하기 전 이들은 그곳 학생들으 ㅣ지식 수준을 가늠할 수 없었다. 왕립프놈펜대학 학생들과 직접 교류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매우 실제적이고 전문화된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을 느꼈어요. 함께 실험을 진행하면서 지식을 공유하고 이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였죠. 이 때문에 뿌듯함도 느꼈고요.”(정유진)

  작년 12월 환경공학과 3명으로 시작한 엔박스는 현재 5개 학과 18명이 활동하는 동아리로 성장했다. 엔박스는 지속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1학기의 주된 활동이 캄보디아 교육봉사였다면 이번 학기에는 국내를 대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1학기에는 국외를, 2학기에는 국내에서 교육봉사를 하려해요. 앞으로 향후 몇 년간 1학기에는 캄보디아에 지속적으로 방문할 예정이죠. 이제 시작하는 2학기에는 국내에서 저희가 가진 지식을 나누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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