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언론인이 되는 법’ 특강 열려

▲ 경력개발센터와 이화언론인클럽이 20일 오후5시 이화·포스코관 B153호에서 '언론인이 되는 길' 특강을 개최했다. 학생 약 160명이 특강에 참석했다.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경력개발센터(경개)와 이화언론인클럽이 20일 오후5시 이화·포스코관 B153호에서 ‘언론인이 되는 길’ 특강을 진행했다. 학생 약 160명(경개 추산)이 참석한 이번 특강에는 MBC 공윤선 기자(방송영상·08년졸), <한겨레> 박수지 기자(언론·13년졸), KBS 박지영 PD(영문·02년졸), MBC 이재은 아나운서(방송영상·12년졸), 더 셀러브리티 최신영 에디터(패디·07년졸)가 연사로 나서 후배들에게 각자의 분야에 대해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윤선 방송기자
  공윤선 기자는 언론사 작문시험을 위한 열쇠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강조했다. 기존의 콘텐츠에 본인의 생각을 접목한 글은 심사위원의 눈에 띌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의 기억에 남기 위해 글 도입 부분에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오달수의 이 뽑는 장면을 인용한 후 이를 사회경제적인 문제와 연관시켰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 만화 등을 보면서 이를 글에서 어떻게 인용할 수 있을지 메모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죠.”
  공 기자는 여자 지원자의 경우 면접에서 ‘체력’이 강하다는 것을 표현하라고 조언했다.
  “언론사가 남성 중심 문화라고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여자라서 더 힘들거나 위험한 점은 별로 없어요. 방송사에서 남자보다 여자를 더 많이 뽑는 이유는 다만 체력 때문이에요. 여러분도 면접에서 ‘나는 체력이 강하고 밤샘 작업에도 끄떡없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한다면 도움이 될 거예요.”

△박수지 신문기자
  박수지 기자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일화로도 장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사회학 전공도서를 읽다가 오타를 13개 발견해 해당 출판사에 제보한 적이 있어요. 대단한 사례는 아니지만 자기소개서에 ‘나는 이 정도로 꼼꼼하고 이런 장점을 통해 팩트를 놓치지 않는 기자가 될 것’이라고 썼죠. 해외 오지체험 같은 거창한 경험이 없더라도 생활 속 작은 사례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어요.”
  박 기자는 토론 시험에서 구체적인 사실로 의견을 주장하기보다, 보다 큰 상위개념으로 논쟁의 주도권을 잡을 것을 추천했다. “토론은 논술에서 썼던 내용을 그대로 조리 있게 말하는 시험이에요. 군가산점에 대해 토론했는데 다른 참가자들이 미리 외워온 세세한 사실로 자신의 의견을 펼칠 때, 저는 이 문제가 남녀 싸움이 아니라 국가와 개인의 문제라고 말했죠. 이렇듯 다른 지원자들이 구체적 수치에만 신경 쓰고 있을 때 토론의 주제를 국가와 사회의 개념에서 한번 이야기해주면 면접관에게 각인될 수 있어요.”

△박지영 PD
  박지영 PD는 PD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꾸준히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PD시험에서도 시사상식과 논술시험이 선발과정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기자뿐 아니라 PD에게도 자신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증명하는 방법은 일차적으로 글쓰기예요. 글에서 내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묻어 나와야 하죠. 이를 위해선 대학생활 동안 다양한 글을 읽고 수업을 들으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둘 필요가 있어요.”
  한편 박 PD는 PD지망생들에게 공중파 입사 시험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제 PD에 대한 개념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으로 확대돼야 해요. PD지망생들도 공중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인터넷 등 다양한 진로를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이재은 아나운서
  이재은 아나운서는 방송사 시험 준비의 최우선으로 자신의 강·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을 꼽았다. “지원자가 본인의 이미지를 잘 알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해야 해요. 카메라 테스트에서도 외모나 목소리가 아주 탁월한 사람을 선호하기보다 발성과 발음을 기본으로 하되 본인의 강점을 통해 당당하고 신뢰가 가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람을 뽑죠.”
  이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긴 준비와 공채 기간 동안 조급함을 가지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나운서에 한 번에 합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30살 이후에도 신입으로 선발되는 아나운서도 있기 때문이다. “최종면접까지 3~4개월에 달하는 공채기간 동안에도 불안감을 느낄 수 있어요.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알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어 주세요.”

△최신영 에디터
  최신영 에디터는 에디터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영어능력을 제시했다.
  “일에 대한 에디터의 개인적인 관심도가 높을수록 집중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항상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등 문화의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해요. 또한 영어를 잘하면 해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나 해외 출장 시에 유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죠. 공채 시에도 영어 점수가 높으면 유리하게 작용해요.”
  에디터가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에디터는 협업 능력을 강조했다. “패션 에디터는 기사 작성, 촬영 섭외 등 잡지 출판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요. 이 과정에서 세트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연예인과 같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하죠.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선 에디터가 방향을 잡아 그룹 전체를 통솔해 나가야 해요.”

  특강을 들은 안지윤(언론·10)씨는 “방송기자를 지망하는데 현장에 계신 선배가 언론계 취업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언론사 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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