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강의실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수업을 듣는 일은 이화인에게 낯설지 않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고 강당식 대형강의실이 있는 포스코관에서는 매일의 풍경이 ‘다닥다닥’ 이다. 매일의 풍경이면서도 ‘다닥다닥’은 불편한 것임에 틀림없다.

 많은 대형 강의가 이뤄지는 강당식 대형 강의실은 좌석 간 간격이 좁다. 한 강의에서 중간에 앉은 필자는 옆자리 사람에게 “저기..” 라고 운을 떼며 잠시 비켜달라는 부탁을 매번 해야 했다. 그리고 앞뒤 간격이 좁아서 다리를 90도로 굽혀야 하는데다가 의자가 낮게 위치해서 몸을 굽혀야 한다.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불편한 자세로 앉아있어야 한다.

 또한 필기를 하기 위해서는 의자의 옆구리에서 책받침 같은 나무판자를 꺼내서 그것을 책상삼아 필기를 하는데, 아주 불편하기 짝이 없다. 크기가 아주 작고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왼손잡이 학생에게는 아주 큰 불편함일 것이다. 그리고 책상이 약해서 아래로 잘 구부러지거나 지탱하지 못하고 고장나기도 하는데, 그러면 무릎에 대고 필기를 하는 게 오히려 더 낫다.

 대형 강의를 줄이고 분반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다면 책걸상을 교체하는 것이 더 빠르고 괜찮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ECC와 생활관의 대형 강의실은 의자가 반자동으로 접혀서 앞뒤간격은 좁으면서도 쾌적하게 강의를 듣고 필기할 수 있는 환경이다. 포스코관을 포함하여 많은 강당식 대형 강의실이 ECC나 생활관처럼 개선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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