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ISCID-CO

 


  내가 6개월 동안 공부하고 생활했던 ISCID-co.는 사진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프랑스 생토메르라는 도시에 있는 경영전문학교다. 생토메르는 프랑스 북부 노르파드칼레 주의 파드칼레 데파르트망에 위치한 도시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가진 교외지역이다. 나는 이곳에서 지난 6개월간 한 편의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 ISCID-co.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프랑스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경영과 마케팅을 더 공부해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ISCID-co.는 경영전문학교이기 때문에 프랑스어도 배울 수 있고, 마케팅에 대해서도 더 많은 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 그곳에서 언어뿐 아니라 학문적인 배움도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 경영전문학교이니만큼 내가 평소 관심 있어 했던 마케팅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 있었던 건 큰 점이었다. 국가만을 보고 교환학교를 선택했던 친구들은 듣고 싶지 않은 과목을 억지로 듣거나, 아예 학업은 포기한 채 외국에서의 생활에만 중점을 두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프랑스에서도 마케팅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

  또한 ISCID-co.는 교환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언어 수업을 듣게 한다. 이는 프랑스라는 나라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프랑스어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한 나라다. 실제로 영어수업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교수님은 프랑스어로 수업을 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학교는 애초에 교환학생들에게 프랑스어를 교육해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이처럼 나는 ISCID-co.에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와 프랑스어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교환학생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바로 기숙사에서 교환학생 친구들과 각자의 나라 음식을 서로에게 해주면서 정기적으로 파티를 가졌던 일이다. 멕시코에 사는 친구는 브리또, 타코 등을 해줬고 나 역시 한국음식을 친구들에게 해주며 서로에 대해 더 잘 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ISCID-co.는 굉장히 개방적인 분위기의 학교다. 학교 파티에서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며 삼새도록 술을 마시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서 교수님이 ‘Put your hands up!’이라는 말을 던지자 갑자기 모든 학생들이 ‘Put your hands up!’이라고 따라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돌발행동이 그곳에서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교수와 학생이 개방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바로 ISCID-co.이다.

   게다가 ISCID-co.가 위치한 생토메르는 물가가 저렴하고, 동양인이 거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반면 학교에서 만났던 20대의 젊은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매우 잘 하고, 실제로 영어를 많이 배우고 싶어 했다.) 이런 환경이기 때문에 프랑스어 능력을 6개월만에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고, 한국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볼수록 꿈만 같았던 6개월이었다. 내가 다시 ISCID-co.를 찾는다고 해도 그때의 나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닐 것이다. 학생의 신분으로 그곳에 갔었고, 그곳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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