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5시 이화·포스코관 B161호에서 'Hidden Champion 기업특강'에 참석한 약 110명의 학생이 경력개발센터 김인행 취업지원관의 강연을 듣고 있다.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경력개발센터(경개)가 3일 오후5시~6시30분 이화∙포스코관 B161호에서 중견기업 취업전략을 소개하는 ‘Hidden Champion 기업특강’을 열었다. 학생 약 110명이 참석한 이번 특강에는 경개 김인행 취업지원관이 강사로 나섰다.

  김 지원관은 대기업만 쫓으며 중견기업에 지원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실리를 챙기라고 조언했다. 올해 3월, 1000대 기업 신입사원 채용은 작년 대비 42%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기업에 바로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가 서울대에 이어 5학년생이 많은 대학 2위입니다. 자존감, 주위의 기대 등이 높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일종의 명분일 뿐이죠. 실리를 챙기는 사람이 마지막에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숨어있는 중견기업,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현 상황에 답이 될 수 있다. 히든 챔피언이란 독일의 경제학자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의 저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에서 유래한 말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적절한 전략 개발로 시장의 지배자가 된 중견기업을 의미한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근로자 수, 매출액 등의 규모가 더 크며 장기적 전망 중시, 전문성, 세계시장 중시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어학능력이 아주 뛰어난 학생들이 많지만 일반 대기업에서 해외 영업 사원은 이미 포화상태에요. 그러므로 세계시장을 중시하는 중견기업이라는 블루오션을 노려볼 수 있죠.”

  그는 중견기업에 지원서를 쓰면 ‘붙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작년 하반기 기준 중견기업 수는 약 2500개로 일자리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중견 기업이 해당 분기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경우 등을 감안해도 최소 중견기업 300개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중견기업의 52.8%가 낮은 인지도로 인해 인재 수급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정도 스펙이면 중견기업 어디서든 환영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김 지원관은 중견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하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중견기업의 국내 매출 및 이익 기여도는 10% 이상, 평균 성장률은 연평균 10%로 그 규모가 대기업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업 규모지만, 대기업에 적용되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견기업을 유지하는 곳도 많아요. 회사 규모는 문제가 되지 않는 거죠. 기업 분위기도 가족적이라서 대기업에서 당연시되는 명예퇴직도 적고 평생직장으로 삼을 수 있어요.”

  정부도 중견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고 지원하는 추세다. 올해 1월 제정된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이 올해 7월부터 시행된다. 이 특별법에는 조세감면, 기술지원, 인수합병 규제 완화 등 중견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실 정부가 중견기업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봐도 좋아요. 점차 성장률이 줄어가는 추세인데, 이것의 탈출구가 중견기업이기 때문이죠. 대기업은 이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성장이 어려워요.”

  그는 마지막으로 중견기업의 업무가 관심분야가 아니라도 지원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중견기업은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운영해요. 듣기엔 낯설 수 있죠. 송원산업, 산화방지제 등 화학제품, PHC, 자동차 부품인 클러치, SFA, LCD 부품 조명 등이 무엇이지 몰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지원할 분야는 생산라인이 아니라 경영지원, 마케팅 등이기 때문이죠.”

  특강을 들은 안지연(경영∙10)씨는 “중견기업을 자세히 분석한 정보가 없어 고민하던 중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천민아 기자 cad93@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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