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왜 갔니?”
“네덜란드에 왜 갔니?”
  • 오다예(심리·10)
  • 승인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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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NHL호흐스쿨(NHL Hogeschool)

 

  저는 2013년 2학기, 네덜란드 북부 도시에 위치한 NHL Hoge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네덜란드 대학에 파견을 간다고 주위 사람에게 소식을 알릴 때면 가족, 친구들은 다들 한결 같이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왜 하필 네덜란드야?” 네덜란드란 유럽에 위치하긴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국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또한 네덜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튤립, 풍차, 히딩크. 이 세 가지가 다였습니다. 하지만 6개월 파견을 마치고 돌아오는 지금에서 그때의 제 결정을 곱씹어 보아도 그 때 다른 국가들을 제쳐두고 네덜란드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난 6개월 간 네덜란드에서 보낸 모든 하루하루가 보석같이 소중했기 때문에 한 페이지 안에는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짧은 칼럼 안에는 제가 네덜란드와 NHL Hogeschool을 선택한 이유를 적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네덜란드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비영어권 국가 중 영어를 가장 잘 하는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제 성격이 외향적이지도, 자신만만하거나 당당하지도 않다보니 아무래도 영국이나 미국 같은 나라에 가서 원어민 앞에서 영어로 떠드는 건 무리다 싶었습니다. 원어민 앞에서는 행여 발음, 문법을 실수할까봐 긴장됐고 그 탓에 오히려 더 말이 헛 나오곤 했습니다. 차라리 비영어권이되 영어를 우수하게 잘 하는 나라에 가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실제로 국제교류처 사이트의 유럽국 교환 수기에서 ‘비영어권 나라에 갔더니 다들 영어 네이티브가 아니라서 내 서투른 영어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는 글을 읽었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네덜란드를 가자’고 선택했습니다. 대학을 정한 기준은 커리큘럼이었습니다. 네덜란드 대학 시스템은 신기하게 Hogeschool이라는 대학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Applied science가 모토인 대학들로, 대학 규모 자체가 작고 실용적인 학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NHL은 Business, Communication, Cross media(이 안에 미디어 아트, 그래픽, 사운드 관련 minor가 다 포함됨), Education과 Engineering 단 5가지 Minor로 구성된 학교였습니다. 과목들도 굉장히 실용적이어서, 본교 언홍영에서 대중문화연구를 위해 미학자들, 대중문화 연구자들의 이론을 깊이 있게 배운다면 NHL의 Communication에서는 직접 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하고 실습수업이 반복됐습니다. 우리 학교 커리큘럼으로는 체험하기 힘든 실용 학문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기에 NHL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Film making 수업에서 학생 전용 스튜디오를 빌려 생방송을 촬영했었습니다. 오프닝 영상&시그널 제작에서부터 촬영, 디렉팅, 조명과 카메라까지 1시간 분 TV쇼를 모두 우리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기회는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수많은 영상 작업들로 너무 힘들었지만(같이 편집 작업을 하면서 친구들과 가장 많이 한 말이 ‘잠 좀 자고 싶다’, ‘괴롭다’였을 정도) 돌이켜 생각하니 제가 일개 학생 신분으로 10분짜리 독립영화 두 편을 만들고, 1시간짜리 생방송 토크쇼를 만들 너무 갚진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네덜란드와 NHL Hogeschool을 선택하고 경험한 것에 정말 만족합니다. 그리고 제 칼럼이 유럽국가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있는 이화 벗들에게, 또 언홍영 벗들+그 외 방송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은 벗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네덜란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