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대학보 결산


  올해도 본지는 이화의 곳곳에 주목했다. 2월부터 현재까지 학내의 여러 문제를 기획 보도하며 변화를 이끌어냈다. 수면실 환경 개선, 기숙사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종간호를 맞아 독자와의 소통에도 힘쓴 본지의 보도 후를 살펴본다.

△집먼지진드기 번식하던 수면실 침대 교체돼…기숙사에는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

  5월27일 ‘통풍이 안 되는 수면실은 진드기 번식 쉬워’ 기사를 보도했다. ECC 수면실 내 침대를 대상으로 집먼지진드기 개체 수와 독성 검사를 전문 업체에 의뢰해 취재했다. 수면실 침대 18개 중 임의로 5개를 선정해 검사한 결과, 집먼지진드기 개체 수가 평균 350만 마리 이상으로 나타났다.

  보도 이후, ECC 수면실 침대는 가죽 수면의자로 여름방학 동안 교체됐다. 기존에 있던 침대 18개는 지난 여름방학에 수면의자로 바뀌면서 32개로 수도 늘었다. ECC 수면실을 관리하는 중앙도서관 측은 “쾌적한 수면환경을 조성하고 더 많은 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수면침대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새 ECC 수면실을 이용한 이동하(행정․09)씨는 “수면침대가 의자로 바뀌어 예전보다 쾌적하게 느껴진다”며 “수면의자 개수가 늘어 기다리는 시간도 줄었다”고 말했다.

  대학가 기숙사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에도 주목했다. 4월8일 ‘기숙사, 숙식의 공간에서 문화향유의 중심지로’ 기사에서 기숙사생(사생)을 위해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한 ▲서울대 기숙사 관악사(미술 강좌) ▲숭실대 기숙사 레지던스홀(요가 강좌) ▲고려대 기숙사 안암학사(요리 강좌) 등을 소개했다.
기사가 보도된 후 한우리집에 요가 강좌, 꽃꽃이 강좌 ‘나도 플로리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됐다. 웹툰 작가 김보통씨 초청강연, 사생의 안전을 위한 호신술 특강, 영화를 상영하는 ‘금요 무비나잇’도 열렸다. 이외에도 인문학 특강, MBTI 집단상담, 할로윈데이 이벤트, 추수감사절 퓨전국악 공연 등도 진행됐다. 한우리집 관계자는 “사생들이 다양한 문화자극을 받고 폭넓은 인성을 가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학생이 이동하기 어려웠던 본교 환경도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6월3일 ‘장애 학생에게 불친절한 이화’로 기자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교내 곳곳 이동하며 장애 학생이 겪는 불편함을 보도했다. 보도 후 학교는 장애 학생이 교내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고윤자 연구원은 9월30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평소 학교에 경사로가 많고 장애학생이 다니기에 미흡한 시설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실제 기자가 체험한 생생한 수기는 큰 충격”이라며 “기사가 나온 이후 재무처 시설팀과 이야기를 나눴고 현재 시설 보완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청소년 등 독자와 직접 만난 이대학보

  본지는 기사작성․진로 교육 등을 진행하며 나이 불문하고 다양한 독자와 만나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편집국을 찾아 본사가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했다. 이화어린이연구원의 ‘예솔‧진솔반’ 원생(만 5세) 34명은 8월26일 본사 편집국에 방문했다. 이날 원생은 학보사 기자의 업무, 취재, 편집 등을 배웠다. 원생들은 박준하 편집국장이 진행한 교육에 참여한 뒤 직접 어린이연구원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다. 11월13일에는 서울시 재능 나눔 프로젝트 ‘동행’이 진행하는 진로 탐방의 하나로 한세사이버보안고 1, 2학년 학생 8명이 본지 편집국에 방문했다. 탐방에 참여했던 김준겸(한세사이버보안고 1학년)군은 “기자가 이렇게 어렵고 체력적으로 힘든 일인지 몰랐다”며 “기자의 새로운 면과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접 본교 종합사회복지관에 찾아가 기사작성 교육을 하기도 했다. 임경민 편집부국장은 10월19일 올해 창단된 종합사회복지관의 이화홍보채널기자단에게 기사작성 강연을 했다. 강연 이후 이화홍보채널기자단을 담당하는 종합사회복지관 이영하 사회복지사는 “기자단 수준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 향후 기자단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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