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아직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은 시기다. 헌데 우리는 아직 삶의 반도 오지 않은 문턱 앞에서 수많은 편견과 마주한다. 사회생활 시작 전에 기입될 학력은 어떻게든 좋아야 할 것 같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야겠고, 오랫동안 솔로인 사람은 왠지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 같고, 뚜렷한 목표 없이 휴학하면 눈치를 보는 경우, 청춘에겐 비일비재한 고민거리다. 때로는 ‘글쎄? 내 생각은 다른데. 꼭 그 관점에 맞아야 하나’라는 반발심이 들 때도 있다.

  여담을 빌자면, 친한 벗과 대화를 나눌 때도 간혹 이러한 편견과 마주한다. ‘이 친구는 자신과 내 생각이 다르다고 느꼈구나. 자신의 관점으로 내 사고방식을 평가하려 드는구나.’ 솔직함이 미덕인 친구 사이니만큼, 더 많은 편견을 실질적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으려는 우리는 자신만의 ‘상식’이나 ‘관념’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끔씩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상식이, 짐짓 사회 분위기가 정해 놓은 것은 아닌지, 개인의 좁은 소견에서 온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유명한 광고에선 이런 말이 나온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삶이 존재한다고. 상대의 기준에 맞추어 원치 않는 루트를 밟는 것이 과연 행복의 길일까, 나 역시 빈번히 성찰하는 바다.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묻겠다. 필자 또한 사회의 보편적인 길을 걸으려 한단 사실을 부인할 순 없는데, 그것은 타의에 의한 것인가 자의에 의한 것인가?

  개인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고 폄하하기 이전에, 본인의 얄팍한 지식부터 깨우치자. 흔들리는 청춘이 심지 곧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시작은 그것부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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