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13일 동아리연합회(동연)가 학생문화관(학문관)에서 제5회 가을 대동제 ‘동감’을 열었다. 만화동아리 민미는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패러디해 공간부족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학생들이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김나영 기자 nayoung1405@ewhain.net


  “동감에서 공간 찾자!”
 
  동아리인의 축제 ‘동감’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학생들의 외침과 함께 시작됐다. 

  동아리연합회(동연)가 제5회 가을 대동제 ‘동감’을 12일~13일 학생문화관(학문관) 광장, 로비와 숲에서 열었다. 이번 대동제는 공간을 주제로 ▲학문관 속 숨은 공간 찾기 ▲우리가 꿈꾸는 동방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민중연대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내 공간 부족 문제와 철거민 문제를 다뤘다.

  개막식은 12일 오전11시50분 학문관 로비에서 동감 기획단 이지완(인문‧13)씨 사회로 진행됐다. 동감 기획단 윤지원(인문‧13)씨는 기조 발언을 통해 “학내 공간문제에 문제의식을 느껴 이번 행사 기획에 참여했다”고 했다. 

  동연이 꼽은 이번 행사의 콘셉트는 ‘스페이스북’이다. 스페이스북은 공간(space)과 페이스북(facebook)의 합성어로 학생에게 친근한 페이스북에 공간이라는 의미를 더해 만든 단어다. 동연은 공간의 범위를 ▲동아리 ▲교내 ▲사회로 나누고 동아리인이 느끼는 문제의식을 프로그램에 녹여냈다.

  학문관 로비 한켠에는 각 동아리가 원하는 동아리방(동방)을 표현한 그림이 전시됐다. 재즈댄스 동아리 ‘뷰할로(viEW HAlloo)’, 아마추어 천문 동아리 ‘폴라리스(Polaris)’ 등 약 30개 동아리가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방(동방)을 종이에 그리고 요구사항을 함께 적었다. 클래식 기타 동아리 ‘예율’은 기타 관리에 필요한 벽걸이가 설치된 동방을 그렸다. 힙합 동아리 ‘라온소울(RAONSOUL)’ 김정은 회장은 “공연 의상이나 디제이 장비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정리할 수 있는 넉넉한 동방이 확보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만화동아리 민미가 그린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를 패러디한 그림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연은 민미 학생들이 그린 그림에 ‘상담실 빼고 동방을 창조하겠노라’라는 문구를 써 동방 확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동연 집행부원은 민미의 그림 위 얼굴 부분이 뚫린 판을 든 학생들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줬다. 이예나(국제‧12)씨는 “친구와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추억도 남기고 공간 문제에 관해 생각할 수도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문관 숲 벤치에서 전철연 회원들이 판매한 음식을 먹기도 했다. 전철연은 ‘민중연대장터’를 열어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해물파전, 닭꼬치 등을 팔았다. 전철연 조규승 회원은 “철거 반대 시위과정에서 벌금형을 받은 사람들의 기금 마련을 위해 장터를 열었다”며 “이화인과 연대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2일 정오부터 학문관 로비에서 진행된 ‘미니 체육대회’, ‘동방 명패 만들기’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미니 체육대회는 투호, 다트 등 간단한 스포츠 게임으로 구성됐다. 동방 명패 만들기에서는 학생이 물감으로 채색하고 글씨를 써 동아리 명패를 만들었다. 여기에 참여한 윤소진(경영‧13)씨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동아리에게 공간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절감했다”며 “오늘 만든 명패를 동아리방에 장식하고 싶다”고 했다.

  동연 홍석영 대표는 “이번 대동제를 통해 학내뿐만 아니라 사회의 공간 문제까지 폭넓게 다룰 수 있어 좋았다”며 “공간 부족에 관한 학생들의 고민을 나눠볼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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