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단과대학(단대) 학생회가 선출된 지 약 6개월이 지났다. 본지는 인문과학대학(인문대),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자연과학대학(자연대), 공과대학(공대), 음악대학(음대), 조형예술대학(조예대), 사범대학(사범대), 경영대학(경영대), 건강과학대학(건과대), 약학대학(약대), 스크랜튼대학(스크랜튼대) 학생회가 선거에 출마할 당시 제시했던 공약을 어느 정도 이행했는지 조사했다.
스크랜튼대학은 단대 학생회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지만 국제학부 대표, 스크랜튼학부 대표가 단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각 단대 복지사안을 놓고 꾸준한 협의 진행…경영대는 전공생 우선 수강신청 예정

  단대 학생회는 1학기 동안 세 차례 열린 학생-학교간 협의회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단대별 복지사안을 단대 학생회와 행정실 차원에서 진행했다.

  경영대 학생회는 경영학과 학생회와 함께 학교와 협의를 거쳐 다음 학기부터 경영학 과목에 한해 주전공생․복수전공생 우선수강신청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동아리방 개선 ▲경영관 화장실 면봉과 솜 비치 ▲음료 분리수거통 설치 등 사업을 진행했다. 한편, 강의실별 시간표 부착 공약은 시행했었으나 강의실 변동이 많아 혼선을 막기 위해 제거한 상태다. 2학기부터는 대자보로 강의시간표를 부착할 예정이다.
인문대 학생회는 2학기부터 학관 열람실 사석화 방지 지킴이를 학교에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문계열 수준별 수업 요구 ▲교원 수와 분반 확충 ▲주전공생 보호 등 수업권 보호를 위한 요구도 회의가 진행 중이다.

  사회대 학생회도 수업권 개선을 위해 ▲교원 수 확충 ▲강사 수업의 질 보장 ▲교수 보직 중복 제한 ▲전공과목 개설 확대 ▲이화․포스코사회과학관 명칭 변경 등 다양한 사안을 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협의하고 있다.

  스크랜튼대 국제학부 학생회는 국제교육관 내 생협 유치 공약을 추진했으나 학교 차원에서 기존 ‘M카페’에 관한 가격 등 불만을 해소하고자 ‘CNN 카페’를 유치하게 됐다. 국제학부 박혜연 대표는 “국제교육관 내에 자치 공간 문제가 많아 단대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지속적 논의 중”이라며 “2학기에 학생 의견조사를 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 확충, 단대 내 연대 강화 등 사안별 공약 이행…SNS를 통한 의견 수렴도

  단대 학생회는 1학기 동안 시설 확충, 단대 연대 등 중점 사안에 대한 공약을 다수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과대, 약대 등은 단대 내 친목과 연대를 위해 힘썼다. 건과대는 ▲건과대 축제 ‘건강과학대학 하나되기 스포츠 페스티벌 Run미인’ 개최 ▲건과대 농활 ▲클럽 활성화 등 건과대 내 4개 과의 통합을 목표로 한 사업을 진행했다. 2학기 중에는 자치공간 등 복지사안을 수합한 교수와의 간담회와 9월 건담제를 열 예정이다.
약대 학생회도 ▲짝선배 짝후배 제도 ▲개강파티 ▲야유회 겸 과 MT ▲제2회 이약인의 밤 개최 등 단대 내 연대를 위한 행사를 활발하게 실시했다.

  시설 확충 공약을 다수 마친 곳이 많았다. 공대 학생회는 ▲단대실 상시재실 ▲사랑의 우산 보강 ▲구급용품 상비 등 복지 설비를 강화했고, 자연대 학생회도 ▲학생회실 핸드폰 충전기 설치 ▲수면의자 6개 확충 등 학생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인문대 학생회도 ▲기린방 휴대폰 충전대 설치 ▲대동제 꽈배기 부스 ▲학관 각 층 로비 의자 증설 등 대부분의 공약을 이행했다. SKT 와이파이존 증축은 2학기로 예정돼 있다. 음대 학생회 역시 ▲사랑의 택배사업 실시 ▲학생회 지킴이 실시 ▲연습실 콘센트 사용 가능화 등 시설 관련 사업을 다수 이행했다.

  한편, 이번 학기 자연대, 건과대, 공대, 조예대, 스크랜튼대 등 대부분의 학생회가 페이스북을 운영했다. 조예대 학생회는 페이스북 그룹을 개설해 학생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하거나 공모전, 인턴 관련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 및 업체와 협의 어려움 겪기도

  단대 학생회가 학교나 업체와의 협력에 차질을 겪어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화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사업 시행을 논의하다가 문제가 생긴 경우다.

  사회대, 경영대, 약대는 1학기 중 무료 복사기, 프린터기 등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업체가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하면서 시행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사회대 학생회는 ▲동아리 지원금 확충 ▲공모전 장학금 신설 ▲이화․포스코관 내 도서관 좌석발급기 교체 등 공약을 진행하지 못했다. 공모전 장학금과 동아리 지원금이 학교 차원에서 이미 확충되고 있었고, 정보통신처에서 좌석발급기를 교체하기 위한 개인정보사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공대, 사범대 학생회 등은 열람실 좌석 개선을 위해 전자시스템 도입을 추진했으나 비용 대비 효율이 적어 다른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다. 사범대 학생회는 1학기 중간고사 기간 9일에 걸쳐 빈 강의실을 개방하기도 했다. 공대 조희연 대표는 “시험 기간 2주를 제외한 열람실 이용 현황이 10% 이하로 현저히 낮아 전자시스템 도입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안으로 강의실을 열람실로 개방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범대 학생회는 열람실 공기청정기 설치를 추진하던 중 공기청정기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 때문에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예대 학생회는 조형예술관 내부에 사물함을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단대 행정실 차원에서 작년보다 올해 사물함 갯수를 늘리기도 했지만 단대 수업의 특성 상 사물함이 많이 필요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음대 학생회는 ▲과방 만들기 ▲음대 건물 개방시간 연장 공약 이행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음대 건물 내부에 과별로 과방을 설치할 충분한 공간이 부족해 현재 단대실 설치를 고려중이다. 또 개방시간 연장은 경비 회사와 협의할 부분이며, 음대를 관리하는 경비원이 1명이어서 업무가 늘어나는 점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음대 홍지원 대표는 “RC(Residential College) 사업이 시행되면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을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개방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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