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신촌 대학문화축제, 거리로 나온 예술을 주제로 대학생과 지역민 하나로 연결 돼

▲ 5월25일 열린 제3회 신촌대학문화축제의 ‘아스팔트 스튜디오’에서 자동차에 그래피티를 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 5월25일 열린 제3회 신촌대학문화축제의 ‘아스팔트 스튜디오’에서 액션페인팅 아티스트 권오현씨가 즉흥적으로 도로 위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액션 페인팅을 하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행사인 ‘신촌에 찜콩빵콩’에 참가한 어린이가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5월25일, 평소 자동차로 막혀있던 신촌 연세로(신촌역 2번 출구~독수리약국)가 자동차 대신 사람으로 가득 찼다. 이날 거리는 축제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올해 3회를 맞는 신촌 대학문화축제가 이날 오전11시~오후6시 신촌 연세로에서 열렸다. 신촌 청년문화기획단 ‘청출어람’이 주관한 이 축제는 대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다. 올해의 축제 주제는 실내에 감춰진 예술을 밖으로 끌어낸다는 의미인 ‘거리로 나온 예술’이었다.

  올해 축제는 전시, 출판, 공연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축제의 장’이었다. 축제는 ▲아스팔트 스튜디오(스튜디오) ▲아스팔트 인디북페어(인디북페어) ▲아스팔트 뮤직(뮤직) 코너로 구성됐다. 


△아스팔트 위 갤러리 ‘아스팔트 스튜디오’

  독수리약국부터 유플렉스까지 이어진 스튜디오 코너에서는 학생, 아티스트 등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모임 GCJ Crew는 오후1시 연세로 중앙에서 ‘자동차 그래피티’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폐차를 캔버스 삼아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행사다. 

  권오현 액션페인팅 아티스트는 화지에 물감을 뿌려 즉흥적인 드로잉을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대형 도화지에 젊음, 청춘, 봄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권씨는 “온몸을 움직이는 역동적인 예술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주제에 맞는 색을 고르고 다양한 기법으로 물감을 뿌리며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영상미술 작품 등을 공개하는 커뮤니티 ‘노트폴리오’는 지문을 이용한 초상화 그리기를 기획했다. 시민들은 노트폴리오가 준비한 명함종이에 자신의 지문을 찍고 그 위에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

  전시 공간에는 특별한 주제로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독도를 주제로 한 ‘독도아띠’(‘친구’의 순우리말)는 독도에 서식하고 있는 괭이갈매기, 곰딸기, 파랑돔, 섬기린초와 지금은 멸종된 강치 등 독도의 다양한 생태계를 캐릭터로 디자인해 전시했다. 홍익대 정다혜(디지털미디어디자인·09)씨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에게 독도아띠 배지를 달아줬다. 이는 독도의 생태계와 친구가 되고 그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의미다.


△특별한 책을 위한 특별한 마켓 ‘아스팔트 인디북페어’

  유플렉스~홍익문고 길에서 열린 인디북페어 코너에서는 사회적인 이슈를 재조명하고 왜곡된 현실을 풍자하는 독립출판물이 진열됐다. 한 장의 인쇄물로 출간되는 원페이퍼 메거진 ‘바로그찌라시’는 재작년 6월부터 한 달에 한번 자체적으로 발행한 ‘찌라시’들을 전시했다. 찌라시는 사회적으로 이슈되고 있는 문제와 현실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았다. 바로그찌라시 김도현 발행인은 “요즘 프리마켓에서 독립출판물이 많이 발행되고 있는 추세”라며 “바로그찌라시도 이런 추세에 맞춰 출판물을 홍보하고자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사회적 기업도 참여했다. 사회적 기업 ‘책농장’은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독서텐트를 전시장에 설치했다. 독서텐트는 자신만이 들어가 있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게 만든 장소다.


△인디밴드의 살아있는 음악 ‘아스팔트 뮤직’

  뮤직 코너는 독수리약국 앞에 설치된 대공연장과 유플렉스 옆 소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어쿠스틱 밴드, 락 밴드 등 16팀이 공연에 참가했다. 대공연장에서는 퍼포먼스와 뮤지컬, 재즈, 펑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공연장에서는 잔잔한 어쿠스틱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R&B 밴드 소울라이츠 손창학(서울시 마포구·33)씨는 “이전에 비해 약화된 신촌의 공연 문화가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살아난 것 같다”며 “연세로에 차량을 통제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축제에 참여한 조예은(서울시 서대문구·26)씨는 “예술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전시나 문화를 이번 축제를 통해 체험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