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28일 진행된 ‘나만의 에코백 DIY(Do It Yourself)’에 참가한 학생들이 이경래 그린디자이너와 함께 자신만의 에코백을 만들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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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7일~5월30일 본교에서 ‘에코 위크(ECO Week)’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학생자치위원회 플라스틱톡과 여성환경연대가 주관했으며, 서울특별시 여성발전기금과 화장품 회사 프리메라(primera)가 후원했다. 플라스틱톡은 학생에게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알리고 대안 물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에코 위크를 열었다. 에코 위크는 ▲면 생리대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수분크림 만들기 ▲디퓨저(diffuser·방향제)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행사는 이화·포스코관(포관) 452호, 454호에서 진행됐으며, 각 프로그램에 학생 약 20~30명이 참가했다.

  5월28일 포관 452호에서는 ‘나만의 에코백 DIY(Do It Yourself)’가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이경래 그린디자이너의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핸드메이드에 관한 강연을 들은 후, 자신만의 에코백을 만들었다.

  이 디자이너는 ‘걱정 인형’을 예로 들어 수공예품의 특성을 설명했다. 걱정 인형은 잠들기 전 걱정을 말하고 베개 밑에 넣어두면 대신 걱정을 해준다는 인형이다. “자기가 직접 만든 걱정 인형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죠. 저는 그 과정에서 수공예품에 우리의 영혼이 깃든다고 생각해요.”

  이어 참가자들은 이 디자이너와 함께 에코백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나뭇잎, 꽃 등을 학교 풀밭에서 가져와 자연물에 새겨진 무늬를 감자에 조각했다. 이들은 조각한 감자에 물감을 묻혀 자신의 에코백에 넝쿨, 꽃, 단풍잎 등 다양한 무늬를 찍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지수(경영·13)씨는 “자연물을 관찰하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에코백을 일상생활에 적극 활용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에코 위크 기간에 직접 화장품을 만들기도 했다. 5월29일 포관 454호에서는 ‘여름에 끈적이지 않고 촉촉한 알로에 수분크림’이 진행됐다. 이날 학생들은 화장품의 유해성에 관한 강연을 듣고, 수분크림을 직접 만들었다.

  연사로 나선 여성환경연대 김민재 교육활동가는 화장품에 관해 세 가지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비누를 쓰면 피부가 나빠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비누는 약알카리성이고, 피부는 약산성으로 중화작용이 일어나 오히려 피부에 좋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이 자주 세안하는 게 오히려 좋지 않고, 이중 세안 또한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학생들은 강연이 끝난 후 직접 수분크림을 만들었다. 이 수분크림은 화학재료 대신 천연재료를 사용했다. 학생은 직접 준비한 화장품 용기를 소독한 후 여성환경연대가 준비한 장미워터, 나프리(천연보조제), 연꽃 오일 등 재료를 순서대로 넣었다. 약 5분의 제조 과정을 거치면 수분크림이 완성된다. 김진희(사과·13)씨는 “화장품을 처음으로 직접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고 재밌었다”며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마음 놓고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안수언(사회·11)씨는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를, 에코백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며 “학생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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