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추억의 놀이터'에 참가한 어린아이와 대학생이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 11일 신입사원 특강 '네 번째 비상사태'에 참가한 학생이 신입사원의 취업 비결을 경청하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경제상식에 대해 진행요원과 퀴즈대결 하고 가세요!”
  “꿈에 관한 미니 강연을 곧 시작합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11일 오후3시 잔디광장과 운동장에 설치된 부스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부스 안에는 게임에 참여하거나 동아리, NGO 등 학생활동에 관해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으로 북적였다.

  본교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학생활 박람회 ‘2013 유니브엑스포 서울(UnivExpo Seoul, 유니브엑스포)’이 10일~11일 본교 잔디광장, 운동장, ECC 등에서 진행됐다. 2010년 시작한 유니브엑스포는 박람회 중 유일하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유니브엑스포에 약 120개 동아리, NGO, 기업 등이 참가했다.


△학생활동 부스로 대학생과 세상이 소통하다

 학생은 각각 A동 B동으로 지정된 잔디광장과 운동장을 오가며 박람회에 참여했다. A동은 ▲건강 ▲광고·마케팅·PR ▲글로벌 ▲봉사 등 대학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일곱 개 존(zone)으로 나뉘었다. B동은 대학 문화와 관련한 동아리, NGO를 기준으로 ▲문화A ▲문화B로 구분됐다.

 봉사존은 가상체험 등으로 참여자가 봉사 수혜자에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지구촌의 빈곤문제를 다루는 NGO인 ‘GP3 Korea(the Global Poverty Public awareness Project in Korea)’는 기아의 주식인 ‘진흙쿠키’를 만들어 시식회를 열었다. 진흙쿠키는 진흙, 소금, 기름을 뭉쳐 굳힌 것으로 아이티(Haiti)의 아이들이 굶주림을 달래기 위해 먹는다. GP3 Korea 미디어팀 박지현 아나운서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상황에 비해 빈곤문제가 덜 알려져 있다고 생각해 박람회에 참여했다”며 “참가자는 진흙쿠키를 만들어 먹으면서 그들의 처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존 맞은편 창업존에서는 20대 CEO의 창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쫄지말고 창업’이라는 표어를 내걸은 창업존에서는 멘토링 주선기업 ‘나누잡’, 티셔츠형 잡지 개발사 ‘티거진’ 등 여러 스타트업 기업(기술에 기반한 아이디어나 그에 기반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생기업)의 대표가 학생을 맞았다.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한 대표를 자사 상품을 소개하고 참가자에게 창업에 관해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이색적인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은 1분간 돈을 세며 신한은행과 관련한 문제를 푸는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이벤트 부스 군대존에서는 미니 포복체험 등 군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알려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성균관대 김민지(통계·11)씨는 “어제 남자친구가 군대에 입대했다”며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딱지치기 등 어린 시절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추억의 놀이터’,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야외에서 춤을 추는 ‘불타는 텐트’ 등 이벤트가 박람회에 활기를 더했다.


△강연과 멘토링으로 대학생의 시야를 틔우다

  각계각층의 연사도 대학생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0일 SK텔레콤관과 신세계관에서는 최재천 석좌교수(에코과학부), 광고회사 빅엔트 인터네셔널 ECD 박서원 대표가 연사로 나서 각각 통섭과 창조적 사고의 중요성에 관해 강연했다. 11일에는 대기업 신입사원과 성신여대 서경덕 객원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등이 각각 취업비결과 꿈꾸는 바를 실행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들은 용기를 갖고 사회적 통념을 깨기를 강조했다.

 11일 정오 ECC B146호에서 열린 신입사원 특강 ‘네 번째 비상사태’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신입사원이 연단에 올라 자신의 취업 비결을 알려줬다. 삼성전자 고우석 신입사원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자기 분석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도약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이보은(서울시 영등포구․24)씨는 “평소 막연하게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생각했다”며 “현직 종사자가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해줘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은 미니강연으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A동 중앙에 설치된 미니 강연장에서는 학생 연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 강연은 대학생 연합 강연동아리 ‘드림포레스트(dreamforest)’가 마련했다. 미니강연은 무전여행, 연애, 휴학 등 대학생이 관심 있는 주제로, 강의 마다 15분간 진행됐다. 휴학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은 연세대 최경일(경제․12)씨는 “오랜 기간 휴학을 고민했지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했다”며 “비슷한 상황의 학생이 연사로 나서 강연 내용이 더욱 와 닿았다”고 말했다.

 취업 관련 멘토와 멘티를 연결해주는 멘토링 행사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멘토로는 재테크, 기자, 공연기획 등 21개 직종에서 활동 중인 현업 종사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한 명당 여덟명의 멘티와 한 팀을 이뤘다. IT분야에 대해 상담을 받은 서강대 박정은(경영․11)씨는 “IT계열 직종의 한계점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직접 물어볼 수 있었다”며 “상담 후에도 멘토와 지속적으로 연락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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