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제3차 협의회에서 학생대표와 교직원이 ▲학교 평의원회 설치 ▲중앙도서관(중도) 좌석 수 확충 ▲휴일 학교 개방 등의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는 2일 오후6시 학생문화관 전시실에서 진행됐으며 ▲등록금 ▲성적장학금 ▲학점이월제 ▲공간사용신청 등 6개 안건이 상정됐다. 또한 ▲상업시설 재학생 할인제도 진행 과정 ▲건물 표기 표지판 확충 계획서 등 2차 협의회에서 학생대표가 요청한 자료를 공유하고, 단과대학(단대)별 요구안을 논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협의회에는 학생대표로 봉우리 총학생회장, 김경내 부총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 홍석영 대표와 5개 단대(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음악대학, 조형예술대학, 경영대학) 대표가 참석했다. 교직원은 신경식 기획처장, 신하윤 학생처장, 이명휘 재무처장, 학생처 이준서 부처장, 재무처 김세완 부처장(예산/회계/구매), 재무처 이준성 부처장(시설)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중도 좌석 수 100석 추가안, 공간사용신청 절차 간소화 등 시설 및 공간 요구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학교 측은 중도 자유열람실 좌석 수가 줄어든 것은 중도 좌석 전체의 연평균 점유율을 높이고 새로운 도서관 이용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시청각열람석, 노트북석 등을 확충했기 때문이라며, 자유열람실 추가 좌석을 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무처 이 부처장은 “2년간 스터디와 벤치마킹 등 연구를 거쳐 장기적으로 도서관이 다양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며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좌석 수를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대표는 휴일 학교 공간 일부 개방 안건에 대해 이전 협의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봉 총학생회장은 “휴일에 강의실 1~2곳을 개방하고 이를 총학이 책임 관리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서강대 총학이 자율 수칙을 가지고 휴일 강의실 개방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처 학생지원팀 심세성 팀장은 “타대 사례를 조사하여 실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학점이월제와 장학금 확충에 대해서는 의견 조정이 필요했다. 학교 측은 학점이월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학생이 느끼는 문제점과 의견은 수렴했고, 반영하겠으나 시행한 지 1년 만에 즉각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점이월제가 교육 정책이므로 실효성을 따지려면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학생대표가 제안한 성적우수2장학금 20만원 확충에 대해서도 장학금의 분배 기준이 가계사정과 우수한 성적 어느 쪽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사회적으로도 분분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신 학생처장은 “가계곤란장학금과 성적우수장학금이 모두 충분하게 지급되면 좋겠지만 한정된 예산 안에서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대표는 등록금 요구안에 대해 2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충분한 자료를 제공받지 못한 채 올해 등록금 결정에 합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타대는 평의원회를 통해 예․결산 자문을 거친 데 반해 본교는 관련 절차 없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개회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대표는 학생이 2명 이상 참석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해 예․결산 자료를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원․직원․학생 및 동문을 대표할 수 있는 자, 대학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 중에서 총장이 위촉하는 11인이 교육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다. 이에 대해 이 재무처장은 “회계 규모가 큰 본교의 경우 가결산 자료를 등심위 일정에 맞춰 준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으며, 신 기획처장은 6월 안에 대학평의원회 구성안이 마련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협의회에서는 이전 협의회에서 총학생회(총학) 회의실 시설 보수 등 학교가 수용했던 요구안 진행 내용과 추후 진행 일정을 검토하기도 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1~3차 협의회 동안 학생대표가 학생들의 의견을 고루 청취한 후 진정성 있게 협의회에 임하는 것이 어느 해보다도 인상깊었다”며 “요구안을 당장 모두 수용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처장들이 참석한 자리에 학생들의 구체적인 요구안을 전달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봉 총학생회장은 “1, 2차 협의회에 비해선 여러 논의들이 잘 이루어진 편이나 가장 중요한 등록금 관련 안건에 대해 기존의 입장에서 학교가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 대안을 함께 마련하는 자리보다는 학교 측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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