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장학금 액수도 감소 추세…서강대는 장학금을 등록금 대비 비율로 지급하기도



  대학원 등록금은 오르는 추세인 데 비해 조교 장학금은 5년째 동결된 상태다. 조교 장학금은 학부에 비해 높은 대학원 등록금을 감당하기 위해 강의 보조 등의 업무를 하며 받는 대가성 장학금이다. 이번 학기 등록한 대학원생 10명 중 3명이 학생조교로 일하고 있다.

  본교 대학원은 등록금이 높은 데에 비해 1인당 장학금 액수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에 따르면 본교 대학원은 서울 시내 대학원 41개 중 7번째로 등록금이 높았지만 1인당 장학금 액수로는 21위를 기록했다. 1인당 장학금 액수는 2008년 458만8천원에서 2011년 395만8천원까지 감소했다. 순위도 2009년 15위에서 여섯 계단 하락했다. 장학금을 전액 면제 또는 비율 감면으로 지급하는 경우 등록금이 오르면 장학금도 오르게 되지만, 본교는 고정액수로 지급하고 있어 이를 반영하기 힘들다. 대학원생 ㄱ씨는 “등록금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올리면서 조교 장학금은 5년째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동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학생조교 장학금 액수는 2008년부터 5년째 동결됐다. 학생조교 장학금은 업무 종류와 시간에 따라 학과조교, A~C급 조교 4종류로 나뉜다. 일주일의 절반을 근무하는 학과조교에게는 학기당 400만원이, 주당 20시간 일하는 A급 조교와 주당 10시간 일하는 B급 조교는 학기당 각각 364만원, 182만원이 지원된다. 주당 20시간씩 한 학기 동안 520시간을 일해도 205만8천원을 더 벌어야 이번 학기 일반대학원 평균 등록금인 569만8천원이 된다.

  학생조교 장학금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부터 주당 6시간을 일하고 121만원을 받는 C급 조교 장학금이 신설됐지만, 대학원생이 받을 수 있는 장학 혜택은 크게 늘지 않았다. C급 조교는 학부 핵심교양 중 70~89명 정원의 수업 진행을 돕는 수업지원조교다. 현재(3월 25일 기준) A, B급 조교 중 수업지원조교가 각 72명, 250명인 것에 비해 C급 조교로 일하고 있는 대학원생은 21명뿐이다. 나윤정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C급 조교는 해당 학생도 별로 없을 뿐 아니라 A, B급 조교와 업무량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돈만 적게 받는 꼴”이라고 말했다.

  타대는 조교 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 면제 또는 등록금 대비 비율 지원을 하는 곳도 있다. 서울 시내 대학원 중 학생 1인당 장학금 액수가 가장 높은 서강대 대학원의 경우 근무 강도와 시간에 따라 등록금의 10%~100% 비율로 TA(Teaching Assistant)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양대 대학원은 수업 및 실험실습 업무 보조를 하는 교육조교에게 과 재량으로 최소 150만원~전액 조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A급 조교는 등록금 전액 면제, B1급 조교는 300만원, C급 조교는 150만원이다. A급 조교의 근무 시간은 주당 20시간으로 본교와 같다.

  미국 대학원생은 대부분 장학금 혜택으로 학업 및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미국 국가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이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대학 박사과정 재학생 중 장학 프로그램이나 조교 및 인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조달하는 경우는 전체의 76.8%로 본인 부담 비율은 17.9% 수준에 불과했다. 작년 11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국내 일반대학원 신규 박사졸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박사의 학비조달 실태’에서 장학금을 통해 등록금을 조달하는 비율이 27.8%로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나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올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불참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대자보에서 학교가 조교 장학금을 확충해 대학원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등심위에서 등록금 인상안에 대학원생의 고충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고 느껴 4, 5차 회의에 불참한 바 있다. 나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대학원 교육과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교 장학금을 현실적으로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처 관계자는 “조교 장학금에 대한 대학원생의 부담을 인식하고 있으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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