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스크랜튼학부 학생회 '가온누리'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끝났다. 이제 정말 끝났다. 난 스크랜튼학부로 입학하지 않은 첫 스크랜튼학부 학생회장이었다. 숨길 생각도 없었고 그러려고 한 적도 없는데, 스크랜튼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말을 하게 되면 다들 듣고 깜짝 놀라더라. 당연히 진급생일 줄 알았다며. (스크랜튼학부는 스크랜튼 학부생으로 입학하여 2학년 때 주 전공을 택하면서 진급하는 40명의 학생과 타 학부생으로 입학하여 1학년을 마치고 스크랜튼학부로 진입하는 학생들로 구성된다. 그러니까 내 경우엔 언론홍보영상학부로 입학하여 1학년 말에 스크랜튼학부로 진입한 경우다.)

사실 나와 같은 진입생이 회장, 부회장은커녕 학생회 임원도 맡은 바 없던 이전 스크랜튼학생회 역사를 비추어볼 때, 지금 친구들이 내 출신(?)을 알고 놀라는 것 이상으로 출마 당시 출마 그 자체로 쇼킹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당선되기도 전에 "네가 어찌 스크랜튼 학생을 대변할 수 있겠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나온거야."라는 말도 성립할 수 있었다. 감히 하나 부탁을 드리자면, 물론 당시의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다시 진입생 선본이 나왔을 때 이전처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후회 없는 2012년을 보내고 싶었고 가장 큰 비중을 뒀던 것이 바로 학생회다. 그래서인지 선거가 끝나니 한해가 다 간 기분이다. 임기의 끝을 앞두고 제5대 스크랜튼학부 학생회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A-이상 주고 싶다. 무엇보다 타 단과대학 앞에서, 행정실 앞에서 명실 공히 "스크랜튼학부 학생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앞으로도 갈 길은 멀지만 든든한 후임 회장님께서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 내 역할을 마쳤으니 이제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서서 당장 내일부터 새롭게 주어지는 역할을 열심히 하련다. 지난 일 년간 학생회를 통해 이곳저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다들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볼 때면 우리 모두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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